[박일규의 묵향 이야기]등용문(登龍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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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규의 묵향 이야기]등용문(登龍門)

뜻을 크게 펴 주요한 시험이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비유

  • 승인 2011-11-22 14:36
  • 신문게재 2011-11-23 11면
  • 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
▲ 박일규 교장
▲ 박일규 교장
후한 말 환제 때는 환관이 권세를 좌지우지(左之右之)하여 그 횡포가 심했다. 이러한 환관들에게 저항하는 정의파 관료 중 지도자격으로 이응(李膺)이라는 자가 있었다.

이응(李應)은 혼탁한 궁정 안에 있으면서 항시 몸가짐이 고결했기 때문에 세상(世上) 사람들은 “천하(天下)의 모범은 이원례(이응의 자)”라며 칭송했다. 특히 젊은 관료들은 이응을 경모하여 그의 추천을 받은 것을 최고의 명예로 알고 '등용문'이라 일컬었다.

▲ 등용문
▲ 등용문
용문(龍門)은 황하(黃河) 상류의 산서성(山西省)과 섬서성(陝西省)의 경계에 있는 협곡의 이름이다. 이 근처는 매우 급히 흐르는 여울이 있어 급류를 차오르는 큰 고기도 여간해서는 여기에 오르지 못한다.

그러나, 한 번 오르기만 하면 물고기는 용(龍)으로 화한다는 전설(傳說)이 있다.

이에 연유해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입신출세(立身出世)의 가도에 오르게 되는 것을 '용문에 오른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진사(進士)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출세의 제일보라 하여 등용문(登龍門)이라 했다. 등용문에 반대되는 말은 점액(點額)이라 한다.

점(點)은 상처를 입는다는 뜻이고 액(額)은 '이마'인데 용문에 오르려고 급류에 도전하다가 바위에 부딪혀 이마가 깨지고 피를 흘리며 떠내려가는 물고기를 말한다. 낙방자(落榜者), 생존경쟁(生存競爭)의 패배자를 뜻한다.

태학(太學)의 청년 학생들은 그를 경모하여 '천하(天下)의 본보기는 이원례'라 평했으며 그 명성(名聲)은 천하에 자자했다. 신진(新進) 관료(官僚)들도 그의 추천을 받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알고 이를 '등용문(登龍門)'이라 일컬었다.

죽어서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나 사람은 명성을 남기므로 자기의 발전을 위해 일생 동안 노력함이 정도(定道)이기에 주어진 여건에 따라 최선을 다할 때 등용문(登龍門)에 꼭 오를 것이며, 그 명성과 실행한 업적의 덕(德)이 사회ㆍ국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

누구나 희망과 소양에 따라 등용문을 향해 도전하는 정신이 세계일화(世界一花)되어 알찬 결실의 열매를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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