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대지 위에 흐르는 물 위에 사유의 구조물을 건축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쌓아올린 도시의 모습이고 그 외관적인 단면에는 획일성이 다분하다.
▲ 김세영作 '어울림' |
또 홀로 떨어져 고립된 대지를 의미하는 인공의 '섬'은 도시 속 개인의 모습으로 혹은 무리 지어진 도시인으로서의 삶 전체를 의미한다.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예술문화학과(학과장 변상형) 전시기획팀 모해는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대전 대덕문화원에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매년 한남대 예술문화학과 재학생들의 수업의 하나로 전시기획단계에서부터 전시실천까지 직접 기획해 보는 이색적인 전시다.
전시기획팀 '모해'는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구성되었으며, 모퉁이를 비추는 해라는 뜻의 순 우리말로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까지 밝게 비춰 미술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주도양作 'SeoulLand2' |
제1전시실에서는 노종남, 박새롬, 이여운, 이홍한, 전요섭, 주도양 작가가 참여해 공간의 단면으로 얼굴 없는 도시를 나타낸 작품으로 구성했다. 제2전시실에서는 시간의 단면으로 섬세하고 유연한 사고의 가능성과 시작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참여작가는 김나연, 김성래, 박효정, 신정은, 윤세열, 윤혜정, 정미정이 참여했다. 제3전시실에서는 김동희, 김세영, 김지선, 최창훈, 홍가람, 홍상식 작가가 참여해 삶의 단면으로 생명과 미래에 대한 희망적 의미를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가 우리의 철학으로 지어졌듯이 인공의 섬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삶의 철학을 그대로 지시하는 구체적인 도시공간이며 도시적 삶의 모습에 대한 알레고리로 우리는 지나친 획일화로 정형화된 도시의 외면을 극복하고 그 속내를 보여준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이번 기획전에서는 2009년, 2010년 전시와 다르게 전시기획뿐만 아니라 부대 행사로 교육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체험 교육프로그램은 '내가 꾸미는 나의 도시'라는 제목으로 전시장에 오는 모든 관객들이 참여 가능하며 인근의 초등학교,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초대해 전시 감상과 함께 체험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갖게 되는 재료와 작업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성취감과 창의력, 표현력, 자신감은 창작의 즐거움과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스스로가 꾸미게 될 자신만의 도시 이야기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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