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늘캐기 체험에 참가한 외국인들. |
경남 남해군은 마늘의 주된 생산지다. 해풍을 먹고 자란 마늘로 당도가 높고 타지역 마늘과 비교해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남해군의 지층은 물 빠짐이 좋으며 탄산칼슘이 풍부하고 칼슘, 칼륨의 농도가 타지역에 비해 높다. 토양의 산도 역시 마늘의 생육에 적합해 마늘재배에 그만이다.
마늘 재배 면적이 1497ha로 전국 대비 5.2%, 생산량은 2만t으로 전국 대비 6%에 이른다. 농가의 82%인 7000농가가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
이런 남해의 특화 작물인 마늘을 특화하기 위해 대학과 지자체, 연구소 등은 산학협력을 통해 남해 마늘을 전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산학협력의 중심축 '경남도립남해대학'
남해 마늘이 전국 명품으로 자리를 잡는 데는 지역대학의 역할이 컸다.
2006년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단장 권오천)을 결성한 남해대학은 '보물섬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남해마늘산업 핵심역량강화'사업을 이끌며 남해 마늘을 특화했다.
1차 연도에는 사업단 구성, 지리적 표시제 인증, 통합브랜드 개발 등을 통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2차 연도에는 기업창업, 수출 전략상품 선정, 기술개발 등 남해마늘산업의 산업화를 추구했다.
이로 인해 3차 연도에는 지경부로부터 우수사업단에 선정돼 남해 마늘 산업의 산업화, 휴향지식기반의 고부가가치를 실현시켰다.
사업단이 산ㆍ학ㆍ관 협력을 통해 구축한 인프라는 흑마늘 가공공장 유치(인조이내추럴 등 5개), 창업 지원(에프엘렌 외 7건), 국제 MOU 체결(일본 아이모리 다코마치 농협 외 1건), 온라인 마케팅 및 DB체제 구축 등 마늘 특화 사업의 기반이 됐다.
또 (주)한국야쿠르트와 기술 제휴를 통해 흑마늘 와인 등 24건의 공동기술개발 제품을 만들어 냈으며, 흑마늘 숙성 공정연구도 6건 진행했다.
여기에 천호식품, (주)인조이내추럴 등을 참여시켜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매출 증대는 물론 해외 수출 거래처 확보, 외자 유치 등이 가능해졌다.
이런 사업단의 노력은 무엇보다도 남해 마늘의 브랜드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 농가 스스로 높아진 마늘의 위상을 체감해 마늘과 가공품 생산에 팔을 걷어붙였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이는 마늘산업관련 인프라 확보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남해 마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도 유치하는 데 일조했다.
이제 사업단은 남해 마늘 특성화를 위한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영리법인 설립이라는 과제를 안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마늘전문 연구기관 '남해마늘연구소'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남해마늘연구소(소장 성낙주)는 전국 유일의 마늘전문 연구기관이다. 남해마늘을 체계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2007년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 남해 마늘나라 전시관 전경. |
또 농업경제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킹 사업, 인력양성 사업, 기술개발 사업, 기업지원 사업, 창업보육지원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는 현재까지 178억원의 매출과 63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을 통해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신규 고용창출 200명과 수출액 200만 달러, 기업매출 3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또 연구소 기술개발을 통해 항스트레스 효능의 흑마늘 음료 '활산 100'를 비롯해 흑마늘 유산균 발효음료 '해와 산', 행복담은 흑마늘 막걸리, 항피부염 보디클렌저 '선산미인', 여성만을 위한 항비만 음료 '미인만을'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연구소는 자체 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대와 지자체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 기술개발은 물론 정보교류, 전문인력 양성 등에도 힘쓰고 있다.
인근 남해대학과는 지역연고육성사업(RIS)을 통한 마늘산업 육성지원을, 제주대 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와는 마늘 성분 중심의 학술정보 교류, 한국국제대와는 기술개발 교류 등을 펼치고 있다.
남해=박은희·사진=공동기획취재단
※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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