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인성을 정의한다면 뭐라고 표현하겠나.
▲인성은 올곧음이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나는 부끄러움 없이 아이답게 바르게 생활하는 게 인성이라고 줄곧 주장한다.
-실천이 뒤따라야 하는 바른 품성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인성교육을 하면서 현실적 어려움은 뭐라고 생각하나.
▲ 김용철 정미초등교장 |
-체벌에 대한 말들이 많다. 교육현장에서는 체벌을 '필요악'이라고까지 한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신체에 물리력을 가하는 체벌은 절대 반대다. 하지만 정서적 체벌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정미초에서는 체벌이란 단어 자체가 없다. 교장으로 부임해와 지금껏 교직원에게 체벌과 관련해 말을 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소규모 학교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나타나는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초등교육과정은 학력보다 인성쪽이 더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학력신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
▲많은 학교가 그렇다는 것을 언론 등을 통해 들은 적은 있다. 이는 학교보다 학부모의 요구가 심해서 비롯됐다고 본다. 우리 학교는 경험을 토대로 인성과 학력은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학교에서 조사한 학부모만족도 결과도 마찬가지다. 학력향상이 중요하지만 절반 이상의 학부모는 인성이 더 중요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마음공부와 학과공부는 같다고 말한다.
-전교생 28명이면 초미니 학교다. 어려운 점은 뭔가.
▲시설투자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학교시설에 대한 투자지원이 인색하기 그지없다. 당장 공모교장 임기가 끝나면 통폐합 대상학교가 되는데 어떻게 학교를 살려야 할지 고민이다. 현재로선 특성화 학교로 체험 학습장을 구상 중인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장점과 함께 자랑거리도 소개해달라.
▲물론 작아서 유리한 것도 많다. 이중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들 수 있다. 모두가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학교가 얼마나 재밌는지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움 또한 마찬가지다. 보람과 행복 그리고 즐거움을 주는 학교는 많지 않다. 그런데 소규모 학교라서 이것들이 가능하다면 설명이 될 수 있겠나.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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