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동·청소년 비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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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동·청소년 비만 걱정스럽다

  • 승인 2011-11-21 18:34
  • 신문게재 2011-11-22 21면
충남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다. 청소년 비만의 80%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통계가 있다. 비만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결국 비만치료를 위해서는 엄청난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청소년 비만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미리미리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충남도의회 임춘근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자못 심각하다. 2008년 12.7%이던 충남 학생 비만율은 2009년 13.8%, 지난해엔 15.5%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전국 평균(14.3%)보다 높은 데다, 이처럼 학생 100명 중 15명 이상이 비만인 학교가 도내 학교의 절반을 넘는다. 특히 남자 초등학생의 비만도가 16%에 이른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 비만의 요인은 많지만 고열량 인스턴트식품의 과다 섭취와 운동 부족 탓이 가장 크다.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으로 체육수업을 등한시한 것도 한 원인이다. 비만은 일차적으로 개인과 가정의 책임이지만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만 돌려선 안 된다. 비만 학생이 자라서 성인 비만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을 얻을 경우, 개인적 불행 차원을 넘어 국가적으로 손실이 초래된다. 비만 퇴치를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우선 시급한 것은 바른 식생활 습관을 체질화하는 것이다. 하루 1~2끼의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급식을 한 끼 식사 제공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사와 올바른 식습관을 함양하는 교육으로 활용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학교별로 학생들의 사정에 맞게 맞춤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봄직 하다. 교육청 등 당국도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한 장·단기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 당장은 비만예방 교육 활성화와 학교급식 개선부터 나서야 한다.

예산교육지원청은 보건교사와 영양교사를 중심으로 비만퇴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작년 18%이던 비만율을 올해 14%로 낮췄다고 한다. 학교가 건강교육을 꾸준히 편다면 얼마든지 학생들을 건강하게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 당국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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