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타설 28일후 강도 85% 이상이 기준이지만, 공인인증기관의 시험결과 60%로 턱없이 낮은 강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형건설과 쌍용레미콘은 서구 괴정동 상가신축현장의 강도가 미달되는 콘크리트의 책임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신형건설은 지난달 17일 쌍용레미콘의 콘크리트를 주문, 서구 괴정동 상가건축물을 시공했지만 콘크리트 강도가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건설사는 7일, 14일 등 초기에도 콘크리트 강도가 40%, 47%로 레미콘사에 강도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기준이 28일 후 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사는 쌍용레미콘회사에 콘크리트 제품품질에 하자발생 시 책임을 지겠다는 품질보증각서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콘크리트 타설 28일 후 쌍용레미콘회사에서 건설사, 감리자가 참석한 가운데 시료를 채취해 공인기관인 한국건설품질시험소에 강도측정을 의뢰했다. 한국건설품질시험소의 시험결과 85% 이상 압축강도가 나와야 하는 것이 60%에도 못 미치는 강도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감리자도 평균 60%대의 콘크리트 강도시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철거명령을 내린 상태다.
건설사 관계자는 “초창기 콘크리트 강도가 나오지 않아 28일후 압축강도(85%) 미달 시 책임을 지겠다는 보증각서까지 받아놨다”며 “하지만 28일후 강도가 60%로 미달되자 레미콘회사에서 법대로 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쌍용레미콘 측은 일단 공인인증기관의 품질시험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레미콘 측은 건설사가 거푸집 탈거시, 법정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며 건설사의 시공 탓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건설사가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시기의 평균기온이 낮았으나 건설사는 보온양생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쌍용레미콘 측은 결국 건설사가 타설후 양생 온도관리 미흡, 습윤양생 미실시, 거푸집해체시기 등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쌍용레미콘 관계자는 “건설사가 시공과정에서 기준을 안 지켜 콘크리트 강도가 나오지 않았다”며 “자재가 불량이 아니라 건설사의 시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김규용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콘크리트 강도는 28일 강도에 100% 이상이 나와야 한다. 편차가 나와도 강도가 85% 이하로 나오면 안된다”며 “28일후 강도가 60% 정도가 나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장여건에 따라 레미콘사의 콘크리트 자재불량, 건설사 시공불량 등 시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28일후 강도가 60%가 나왔다는 것은 시공불량을 차치해도 재료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성수·동영상=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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