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술]그거 알아두면 좋겠군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손인술]그거 알아두면 좋겠군요

[문화 초대석]손인술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관장

  • 승인 2011-11-20 13:24
  • 신문게재 2011-11-21 20면
  • 손인술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관장손인술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관장
▲ 손인술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관장
▲ 손인술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관장
1988년 대전에는 공연장이 오직 시민회관이 전부였던 시절 서울예술의전당 개관과 함께 전국 시·도립 교향악단이 함께하는 교향악축제에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참여했다. 그런데 그야말로 개미 기어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완벽하게 갖추어진 시설과 관객들의 관람예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그 후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개관 되어 시민의 관람예절수준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 외의 공연장인 우송예술회관, 충남대정심화홀, CMB아트홀,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등에서 공연하게 되면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관람예절이 엉망인 것을 볼 수 있다.

신사복을 입으면 예절과 도덕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지만 예비군복을 입으면 예절과 도덕을 망각하는 것을 자주 보아 왔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적으로 볼 때 신사복을 입으나 예비군복을 입으나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나 우송예술회관이나 관람예절을 지키는 것이 기본인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정보화시대에 국경이 없고 하나의 공동체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를 맞이해 자칫 예절이나 전통을 이야기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우리가 당연히 지키고 갖추어야 할 정통성과 전통을 이어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경쟁력의 바탕을 이루어 내지 못할 것이며 결국 세계 속의 우리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옛말에 '예(禮)'가 없으면 그 가정 조직, 나라가 위태롭고 '예'가 있으면 그 가정 조직, 나라가 평화롭다고 하였다. 결국 '예'를 소홀히 한 발전이나 성장은 사상누각(砂上閣)과 같아 속 빈 강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개개인 모두가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을 갖추었을 때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한국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절은 인간의 기본도리이고 대인관계의 기본이며, 공중생활에서 필수요건이므로 지구촌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사람 노릇을 하고 사람대접을 받으며,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우리들의 생활방식인 예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공연장이나 전시장에서의 예절이 잘 안 지켜 지는 것을 볼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잘 몰라서 실천에 못 옮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우선 공연장에서의 예절은 프로그램에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하며, 내용에 지루함을 느껴 흥미를 가질 수 없더라도 남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박수는 상황에 따라서 적당히 치되 연극, 오페라, 무용은 막이 내려지고 나서 치고, 기악은 마지막 악장에 치며, 국악은 한곡이 연주된 후에, 판소리나 사물놀이는 흥겨울 때 예를 들어 '얼쑤, 좋지, 잘한다' 등의 다양한 추임새와 함께 박수를 치면 된다.

그리고 전시장에서의 예절은 전시품에 함부로 손을 대서 파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큰 소리로 작품의 평을 해서는 안되며,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조용히 관람해야 한다. 또한 줄을 지어 관람 할 때는 한곳에 오래 머물러서 뒷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연극이나 영화는 시작되기 전에 자리에 앉아야 하며, 이야기 하며 웃거나 계속해서 꼼지락거려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

그리고 연극은 막이 내린 후 퇴장해야 하고 꽃다발 등을 건넬 때는 극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해야 한다. 위에서 열거 한바와 같이 사람들이 살아나가는데 있어서는 여러 가지 지켜야 할 예절이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므로 우리들이 실천해야 하며, 21세기에 있어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예절이 아닌가 생각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