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총 쌀 생산량은 지난 해보다 1.7% 줄어든 422만4000t을 기록했다. 이는 냉해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1980년(355만t) 이후 31년만의 최저수준으로 정부가 쌀 생산량 조절을 위해 타작물 재배를 유도하고 논 재배 면적이 감소한 점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쌀 생산량이 줄어들자 농민들은 연말 쌀 가격인상이 될 것으로 보고 벼 수매를 늦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확한 벼를 미곡종합처리장에 빨리 팔면서 올해 가격상승에 따른 수익을 누리지 못한 경험으로 신곡 출하를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곡종합처리장도 출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현재 쌀값이 많이 올라 있지만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쌀값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며 “이 때문에 농민도 신곡 출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농민들은 현재 정부의 수매제도에 불만을 나타내며 야적 시위 등 단체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쌀 값을 둘러싼 농민과 정부의 대립도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민회 관계자는 “선급금을 우선 지급하고 차액을 차후에 지급하는 현재의 정부 수매제도로는 벼 재배 농가만 피해를 떠안게 된다”며 “벼를 포함한 기초농산물은 국가가 수매하는 등의 제도 마련을 위해 야적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총 쌀 생산량은 줄어들었지만 충남도내 쌀 생산량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모두 15만2947㏊에서 80만5139t의 벼가 생산됐다. 재배면적은 지난 해 15만 6589ha에서 2.3% 감소한 수치지만 생산량은 1.8% 늘어난 것이다. 특히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은 충남이 527㎏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아 생산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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