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난이도가 해마다 들쑥날쑥하고 수시모집 인원 증가와 정시모집 경쟁 치열 등 대입전략 수립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부모는 물론 진학담당 교사들로 어려움을 하소연하기는 마찬가지다. 17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2012학년도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될 것이란 정부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언어와 수리 가형 영역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돼 상당수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외국어 영역은 계획보다 더 쉽게 출제돼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3%대에 달할 것이란 추정치가 나오면서 수험생들의 대입전략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의 예고는 결과적으로 수험생들에게 거짓이 됐고, 정부의 예고를 믿고 시험준비를 해온 학생들은 당혹해하고 있다.
가채점 결과, 원점수가 상승한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대입전략에 대한 불안감은 오히려 가중되는 실정이다.
중상위권을 중심으로 원점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수능시험을 앞둔 고2 예비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입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고, 이를 현실에 맞게 제대로 적용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 김모(45·여)씨는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어느 정도 일관성 있게 유지되면 그나마 대입전략을 수립하는데 수월하지 않겠느냐”며 “해마다 입시 상황이 급변하다 보니 수험생들은 공부에 전념하고 학부모들만 정보수집을 하느라 발에 땀이 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전 A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수능시험이 한 해는 쉽게 출제되고 이듬해에는 어렵게 출제되는 것이 반복되면서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미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수능 입시 제도에 대한 불신이 커져 있고 수능 제도가 제 역할을 상실한 채 입시생들에게 혼선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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