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2라운드에서도 연승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고, 1라운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제물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각오여서 양 팀의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양 팀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프로배구 흥행의 중심에서 불꽃 튀는 라이벌전으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려온 명문구단이다. 같은 충청지역을 연고로 수년 동안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양 팀의 힘겨루기는 팬들로 하여금 배구 이상의 승부욕을 갖도록 자극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는 삼성화재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이들의 맞대결이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2010~2011 V리그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4승1패의 성적을 거둔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3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2011~2012 V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세트스코어 3-0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마치 라이벌이라는 말을 거부하는 듯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서도 삼성화재의 기세 앞에 기가 눌린 모습이다. 양 팀의 최근 상대전적은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천적관계에 가까울 정도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가빈과 박철우의 쌍포에 석진욱과 여오현을 중심으로 한 명품수비가 빛을 발하면서 무적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신임 하종화 감독 부임 이후 문성민의 부상과 수니아스의 적응 등의 문제로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문성민이 팀에 가세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1라운드 2승 4패라는 부진한 성적에 이어 2라운드 첫 경기였던 KEPCO45전 풀세트 패배, 그리고 2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삼성화재와 갖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주말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잡아내기만 한다면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부진하던 수니아스가 문성민의 가세와 함께 살아난 만큼 오는 주말 경기에서는 화끈한 쌍포대결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강순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