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2)-신채호, 박용래, 지헌영, 김관식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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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2)-신채호, 박용래, 지헌영, 김관식 편

  • 승인 2011-11-17 14:32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신채호 [申采浩]

1980년 대전시 중구 어남동 출생으로 언론·교육·신민회(新民會) 활동을 통해 계몽운동을 전개했다. 중국 망명 후에는 무장투쟁에 의한 독립운동노선을 견지하면서 외교론 중심의 상해 임시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에서 활동했으며, 1920년대 중반 이후 무정부주의 단체에서 활동했다. 또한 역사연구를 통해서 한국근대역사학의 방법론과 인식을 성립시켰다.

본관은 고령(高靈). 호는 단재(丹齋)이다. 단재가 태어난 어남동은 당시 충남 대덕군 산내면 도리미 마을로 매우 궁핍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이 제대로 된 농경지가 없어 산간밭을 개간하여 콩과 보리, 옥수수 농사를 지어 허기를 매운 것으로 전해진다. 신체호는 8세 되던해 청원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어남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현재 생가가 복원되어 있으며 매년 탄신일을 기념해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박용래 朴龍來 (1925-1980)

1925년 충남 논산군 강경읍에서 아버지 박원태와 어머니 김정자 사이의 막내로 출생했다. 소지주이자 유행이었던 아버지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당시 수운 교통의 중심지였던 강경으로 이주했다.

박용래가 입학한 강경상업학교는 전국에서 수재들만 입학하는 명문학교였다. 강경상업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박용래는 조선은행(현 한국은행의 전신)에 입사했고 해방 후 호서중학교 교사를 역임했다. 1973년 고혈압으로 인해 교사를 사임하고 1980년 교통사고로 입원 그 해 11월 별세했다. 1984년 보문산 사정공원에 시비가 건립됐다.

●지헌영 池憲英 (1911~1981)

1911년 대전출생으로 유년시절은 물론 청.장년시절 독립운동, 노년시절까지 일평생을 대전을 떠나지 않았던 문인이다. 1926년 대전보통학교를 수료했고, 1931년 대전공립중학교를 졸업했다. 1932년 항일운동으로 투옥되어 연희전문학교를 퇴교당했다. 1945년 광복과 동시에 대전중학교 교사, 1949년 전주 명륜대학 교수, 1951년 중도일보 논설위원, 1952년 충남대학교 교수, 1956년 호서문학회(湖西文學會) 대표, 대전일보 논설위원 및 사장, 어문연구회(語文硏究會) 회장, 한국언어문학회(韓國言語文學會) 회장, 한글학회 대전지회장, 외솔회 대전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보문산 사정공원에 지헌영선생 학덕추모비가 세워져 있고 대전시청 앞 공원에는 선생이 지은 대전 찬양시 ‘아! 대전아’란 제목의 시가 새겨져 있다.

●김관식 (金冠植, 1934-1970)

1934년 충남 논산시 연무읍 소룡리 출생으로 부친 김낙희의 차남이다. 1952년 강경상고를 졸업했고, 그해 첫시집 [낙화집]을 출간했다. 1953년 최남선,오세창에게 동양학을 사사바당ㅆ고 이듬해 서정주 시인의 처제인 방옥례 여사와 결혼했다.

1955년 서울상고 교사로 부임했고 그 해 이형기, 이상노와 함께 3인 시집 [해 넘어가기 전의 기도]를 출간했다. 1957년 [김관식시선]을 발간하였으며 세계일보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68년에는 삼경(三經)중 가장 난해하다던 ‘서경’을 번역하기도 했다. 1960년 국회의원선거에서 낙마한 뒤 경제적인 궁핍에 시달리다 병을 얻어 1970년 37세의 이른 나이로 별세했다. 1992년 보문산 사정공원에 시비가 세워졌으며 모교인 강경상고와 고향 논산 공설운동장에도 시비가 건립됐다.



●故園(고원) - 단재 신채호

한 굽이 맑은 강 두 언던엔 숲이 있고 一曲淸江兩岸林
두어 칸 초가 한 채 강 기슭에 있었네. 數間茅屋當江潯
얼굴 아래 맑은 바람 베개를 스쳐 불고 風來面下共高枕
처마 끝 밝은 달빛 거문고를 비쳤었네. 月到簷前照彈琴
들길에는 이따금 다람쥐 지나가고, 石逕時過鼯鼠跡
모래밭엔 예대로 흰 갈매기 떠도리니, 平沙不變百鴿心
어찌타 십년이 가도 돌아가지 못하고서 如何十載不歸去
이역 땅에 머물려 망향가만 부르는고. 留滯燕南學越吟

「故園(고원)」 전문 (이은상 역)



●저녁눈 - 박용래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빈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빈다.



●다시 광야에 - 김관식


살아 있는 모든 것의 몸뚱어리는

암소 황소 쟁깃결이 날카론 보습으로

갈아 헤친 논이랑이 흙덩어리와 같습니다.

따순 봄날 재양한 했살 아래

눈 비비며 싹터 오르는 갈대순같이

그렇게 소생하는 힘을 주시옵소서

자료참고 : 문학기행 대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 (대전문화연대-김현정 대전대 교수)
신채호 배경음악 : 광복60주년 기념 영웅추도곡(국가보훈처).

/인터넷방송국 금상진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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