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과 학생들은 가파른 언덕길 오르기를 감수해야 한다. 더욱이 비좁은 언덕길에는 미끄럼이나 과속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도 충분하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
주민들도 도서관을 함부로 여기기는 마찬가지다. 공공도서관이 지역주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 동구 용운동 용운도서관은 안내 표지판이 충분치 않아 근처까지 가도 도서관을 찾기 쉽지 않다. 어렵사리 도서관 입구를 찾아가자 도서관을 안내하는 표지석 아래 쓰레기들이 가득 차 있었다. 쓰레기 봉지 10여개를 비롯해 스티로폼 상자가 쌓여있어 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사진>
쓰레기 봉지에는 생수병이나 과자봉지, 락스병, 샴푸통 등 일반물품이 들어있었다. 용운도서관 표지석을 지나 도서관 입구까지 오르는 동안 미끄럼을 타듯 차들이 경사길을 내려와 아찔한 모습이었다.
대덕구 신탄진동에 위치한 신탄진도서관 역시 동네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대학생은 10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20분은 족히 걸어야갈 수 있는 거리였다.
구불구불 돌아서 올라가는 길 중간에는 유리창이 깨지고 쓰레기로 가득 찬 폐건물 한 동이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했다.
유성구 송강도서관도 야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다른 도서관들과 상황이 비슷했다.
용운도서관 관계자 서형실씨는 “예산이 확정돼 내년 상반기 도로개선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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