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1) : 정지용 시인. 정훈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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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1) : 정지용 시인. 정훈 시인 편

  • 승인 2011-11-16 20:00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정지용(鄭芝溶 1902-1950 이후 기록 없음)

정지용 시인은 1902년 6월 20일 충북 옥천군 옥천면 하계리 40변지에서 부친 정태국(鄭泰國)과 모친 정미하(鄭美荷)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1910년 옥천공립보통학교(현 옥천죽향초등학고)와 휘문보고(현 휘문고등학교)에 입학하여 홍사용, 박종화, 김윤식, 이태준 등과 인연을 맺었다. 1923년 일본 도시사 대학에 입학한 정지용은 졸업 후 위문고보 영어교사로 부임하여 교직의 길을 걷기도 했다. 1933년 구인회에 가담하여 1935년 첫 시집 [정지용 시집]을 발간 하였고 이후 이한직, 박남수, 등의 신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1941년 제 2시집인 [백록담]을 발간 1945년 이화여자전문학교 교수가 되었고 1948년 이화여대 교수를 사임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사라진 이후의 기록이 없다. 대표직인 시로는 ‘향수’ ‘홍시’ ‘고향’ 등이 있으며 충북 오천군 옥천읍 하계리에 옛 생가터와 정지용 문학관이 개설되어 있다.

●정훈(丁薰 1911-1922)

정훈 시인은 1911년 3월 16일 총남 논산시 양촌면 인내리에서 부친 정영차오가 모친 송정흐의 장남으로 출행했다(현 만인산 입구에 시비에 기록된 대전 은행동 출생은 잘못된 기록이다) 7대 독자로 태어난 정훈 선생은 정갑수(丁甲秀)라는 이름으로 호적에 올랐으나 1952년 ‘정훈‘으로 개명했다. 부친이 일찍 사망하자 시인인자 한학자인 조부의 집에서 자라게 되었고 이후 대전으로 이사하여 대전삼성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학 했다. 정훈 선생 역시 정지용 시인과 같은 휘문보고에 입학하여 시문학에 대한 눈을 뜨게 됐고 3학년 재학시절 첫 시이자 데뷔작인 ’연꽃’과 ‘민요’를 발표했다. 대표적인 시로는 [머들령], [밀고 끌고]가 있다. 현재 정훈 시인의 시비는 대전광역시 동구 하소동 만인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세워져 있다.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옜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그빛 게으른 울음으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일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밖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아 꿈엔들 잊힐리야

흑에서 자란 내마음‘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우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로
풀섶이슬에 함초를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둥에 지고 이삭줍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서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지난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라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머들령 - 정훈

요강원을 지나
머들령

옜날 이 길로 우너니밍 나리고
등짐장사 수여놈고
조걱이 목 직히는 곳

분호두루막에 남짗 돌띠 두르고
하라버지와 이재를 넘었다
뻑꾹기 작고 우든 날
감장 개명화에
발이 부리트고
파랑 갑사 댕기
손에 감고 울었드니
흘러간 서른 해
六月 하늘에 슬품이 어린다.

/금상진 인터넷방송국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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