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과 이념을 초월해 민족주의와 공산주의 독립운동가 모두 참여한 상하이 국민대표회의 선언서가 발굴돼 16일 독립기념관서 공개됐다. |
선언서는 가로 40.1㎝ 세로 27.5㎝의 크기로 단기 4256년(1923년) 2월 20일 자로 작성된 단면의 전단이다. 당시 민족주의계열과 공산주의계열의 대표들이 이념과 노선을 초월해 국민대표회의를 열고 통일된 최고기관의 설립을 모색한 역사적인 대회합임을 선언했다.
선언서에는 '본 국민대표회의는 이천만 민중의 공의를 체(體)한 국민적 대회합으로 최고의 권위를 장(丈)하야 국민의 완전한 통일을 공고케 하며 광복대업의 근본방침을 수립하야 이로써 오족(吾族)의 자유를 만회하며 독립을 완성하기를 기도하고 자에 선언하노라'하는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다.
개최와 함께 5개월 동안 74회에 걸쳐 개최된 국민대표회의는 3·1운동과 그 결실로 성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 이후 국내는 물론 만주·미주 등 각지에서 전개되던 독립운동의 전선을 통합하려는 최대의 회의였다.
독립기념관은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점차 잊혀 가는 애국선열의 숭고한 나라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되도록 입수한 선언서를 이날 공개했다.
김능진 독립기념관장은 “선언서가 지금까지 학계에서 그 내용만 알려져 있었을 뿐 실체를 알 수 없었던 희귀한 원본 자료”라며 “이를 계기로 그동안 미진했던 국민대표회의에 대한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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