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에 손잡고' 대전·충남 선거구 증설을 위한 정치권 협의회가 16일 오후 둔산동 하히호 호텔 3층 아띠홀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세종시 독립 선거구 설치 등 충청권 선거구 증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대응 논의에 첫발을 뗐다.
하지만 다소 뒤늦은 대응 속에서 선거구 증설을 위한 협의회 구성 문제에서부터 일부 시각차를 드러내,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및 충남도당과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16일 서구 둔산동 하히호 호텔에서 '대전·충남 선거구 증설을 위한 정치권 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의 대응과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과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 자유선진당 권선택 시장위원장과 류근찬 충남도당위원장, 한나라당 대전시당 윤석만 선거구증설특위위원장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향후 공동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대전시와 천안·세종시의 선거구 증설을 위해 초당적으로 정치력을 모아 공동 대처해 가겠다”며 “특히 천안을의 분구는 물론 선거구획정위안에 빠진 세종시가 독립선거구가 되도록 정개특위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향후 지방정부 및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선거구 증설을 촉구하는 집회와 국회 항의 방문 등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날 첫 회의에서는 전략적으로 세종시 선거구 신설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이 논의됐다.
권선택 위원장은 “세종시의 광역단체 성격과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기초단체와 하나의 선거구를 만드는 것은 세종시 죽이기”라며 “출범을 예정하고 시장과 교육감을 뽑는데 국회의원을 뽑을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며, 독립선거구가 설치되지 않으면 세종시민을 3등분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범계 위원장은 “대전의 문제가 있지만 지금와서 행정구역 조정을 하는 것은 게리멘더링과와 과도한 지역 이기주의로 몰릴 소지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천안과 세종시 문제를 부각시켜 정치권과 양심과 이성에 호소하는 차원의 운동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협의회 구성 과정에서는 한나라당의 참여 문제로 출발 전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당초 한나라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은 이날 협의회 구성에 참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양당 간 협의회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참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던 한나라당 대전시당이 뒤늦게 강창희 시당위원장을 대신해 윤석만 특위 위원장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으며, 충남도당은 협의회에는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대신 공조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선택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역의 이익을 위한 일에 여야 없이 초당적으로 협력 하자는 것인데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이 못 나오신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석만 위원장은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나라당이 참석을 안하려 한 것이 아니고 정치권만이 아닌 학계와 시민단체 등이 모두 역량을 결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는데 의사 전달이 잘 못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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