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학교 협력업체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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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제학교 협력업체 '벼랑 끝'

학교 측 공사대금 6월 이후 117억원 미지급 '부도 위기'

  • 승인 2011-11-15 18:40
  • 신문게재 2011-11-16 6면
  • 백운석·조성수 기자백운석·조성수 기자
대전국제학교가 신축공사와 관련, 공사대금 미지급이 장기화되며 협력업체(하도급사)가 부도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15일 국제학교 신축공사를 맡은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대전국제학교는 유성 테크노밸리 내에 학교 신축공사를 진행하다 지난 6월 이후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협력업체들이 발주처인 대전국제학교 측으로부터 받을 공사비는 학교측이 선임한 감독관과 감리단이 인정한 61억원, 학교측이 감독관 등을 철수시킨 후 신청된 공사비 56억원 등 총 117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원도급사는 물론 하도급사, 장비 및 자재 업체 등 50여개 협력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공정률이 84%정도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의 자금난으로 일부 공사대금을 수개월째 지급하지 않아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국제학교 측에 공사대금 지급을 촉구했다.

업체들은 이대로 1~2개월 갈 경우 20개 안팎의 협력사가 부도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강 건너 불 보듯, 이번 사태를 지켜만 보고 있는 대전시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의 재산인 시유지를 국제학교 측에 20년 무상 임대해 준 대전시가 협력업체의 자금난에 대한 심각성을 모른 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며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협력업체들은 건설사들이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학교측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대화는 커녕,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국제학교 측은 자구책을 마련, 미지급된 공사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지만 현재는 그동안 협의에 나섰던 학교측 관계자는 아무도 없고 공사계약과 무관한 학부모대표가 계약관계를 자신들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국제학교 학부모 관계자는 미지급된 공사대금은 현재 44억여원으로 알고 있다며 원청건설사가 지난 7월로 공사를 중단해 준공기간을 맞추지 못해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력업체들은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미지급금 공사대금 44억원은 총 공사비 368억원에서 학교측이 지급한 공사대금 214억원과 원도급사가 투자키로 한 110억원을 빼고 난 금액이라며 이는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금액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업체들은 또 계약서 상 원도급사인 K건설이 투자키로 한 110억원은 완공 후 2년 거치 3년 상환 조건의 준공금(잔금)으로, 학부모측이 주장하는 44억원의 공사미지급금이 남았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제학교측이 지난 4월 경 대표로 선임한 대표와 이사회에서 추가공사금액 및 원도급사 K건설 투자분 110억원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미국에서 차입하기로 한 5500만 달러에 대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자 역으로 원도급사가 110억원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협력업체들은 국제학교 측이 이달 말까지 공사재개를 하지 않을 경우 시공사를 바꾸겠다고 밝힌 것은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학교측과 원도급사, 협력업체 등 3자 대면을 통한 진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운석·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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