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지사 |
특정 주제를 놓고 관련 종사자 및 주민 등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만나 가감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중앙·지방정부와 현장 주체들의 역할에 대해 심도있게 토론하고, 또 고민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여전히 도지사에게 지역의 숙원사업 지원 등을 건의하는 종전의 행태들이 답습된 측면도 없지 않아 당초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안 지사는 4월 27일 천안시를 시작으로 15일 서산까지 7개월 간 16개 시·군 정책현장 58곳(이동거리 3570㎞)을 방문해 1300여명과 대화를 나눴다.
방문 현장은 도의 각 부서와 시·군에서 주요 현장 150곳을 추천받아 계절별 특색에 맞게 시·군별로 3~5곳을 선정했다.
그는 종전 시·군청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해당지역 문화회관 등에서 한꺼번에 300~400명의 주민을 불러모아 대화하는 방식과 달리 농촌체험마을 등 특정 주제를 놓고 실제 현장을 찾아 체험하고, 또 관련 업계 종사자 및 주민 등과 만나 일일이 대화를 나눴다.
농업 분야는 물론, 환경·복지·기업·시장·건설·문화·관광·교육 등 도정과 시·군정을 아우르면서 도의 핵심 정책인 '3농혁신'에 대한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고, 주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농수산 143건, 건설교통 41건, 경제통상 34건, 문화관광 29건, 복지보건 24건, 기타 행정 50건 등 321건에 달하는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이 중에는 현장이 아니면 발굴하지 못했고, 또 이해하기 힘들었던 '현장의 소중하고도 중요한 건의'가 상당수 있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도로 개설 및 확·포장, 지역 각종 시설 건립 등 단편적이고, 하드웨어적인 건의사항도 많아 안 지사가 희망했던 '현장 중심의 참여하는 충남도정 구현을 위한 소통'과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는 한계도 부정할 수 없다. 또 하루에 시·군별로 3~5곳의 현장을 방문하다 보니 충분한 대화시간이 부족했고, 대화 참여자가 대부분 현장 주민이어서 정책적 대안 제시가 다소 미흡했다는 점도 개선할 대목인 것으로 도는 자체 평가했다.
안 지사는 “시·군을 방문해 선물을 풀어놓는 시혜적 도정, 주객(主客) 도정을 탈피하고 싶었지만 현장에선 도지사가 온 김에 선물을 달라는 식의 표현들을 많이 했다”면서 “도정이 나갈 방향에 대해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 모두가 주인이 되는 참여 도정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조금씩 현실 속에서 실천해 가자는 마음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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