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번호키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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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번호키를 엿보고 있다

전·월세주택 방문객 가장… 비밀번호 알아내 절도행각

  • 승인 2011-11-15 17:54
  • 신문게재 2011-11-16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집 보여줄 때는 번호키 비밀번호를 가리세요.”

전·월세 주택에 방문객으로 위장해 출입문 비밀번호를 파악하고 나서 절도 행각을 벌이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둔산경찰서(서장 이병환)는 15일 대전지역의 세를 내놓은 다세대 주택의 번호키 비밀번호를 알아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치는 등 절도 혐의로 김모(3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께부터 지난달까지 유성구, 중구, 동구 등 대전지역 전역의 세를 내놓은 다세대 주택을 대상으로 부동산중개사와 함께 찾아가 비밀번호를 엿보는 방식으로 알아낸 뒤 침입하는 수법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주택은 거주자가 없는 다세대 월세 주택으로 각종 전자제품 등이 비치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당한 5~6명의 주택 소유주는 김씨에게 집을 보여준 부동산중개사에게 물품 비용을 대신 보상받은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 같은 절도수법은 다세대 주택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 등 주택에도 해당해 전·월세를 내놓는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선 번호키의 비밀번호를 엿보지 않도록 비밀번호를 누를 때 이를 가려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외출할 경우에는 비밀번호를 바꾼 뒤 부동산중개사에게 임시로 변경한 비밀번호를 알려줘 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경찰 관계자는 “부동산중개사 역시 집을 보러 온 사람에게 고개를 잠시 돌려달라는 등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번호키 비밀번호가 허술하게 관리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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