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이 이어지는 손길' |
16일부터 27일까지 대전 플랜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제38회 손길 전이 바로 그것.
김 작가는 음양오행설에 바탕을 둔 자연스러운 색채 조화를 구사하면서 패치워크(Patch work), 핸드스티칭(Hand Stitching), 손자수 (Hand Embroidery), 기계자수(Machine Embroidery), 은세공(Moulding), 사라사(Salasa) 등 새로운 기법을 가미했다.
또한, 작품에 신선함을 더해주며 직접 염색한 모시와 견사로 직조한 실크, 한지, 고문서 등을 붙인 콜라주, 색종이로 접은 바지 저고리, 은세공의 나비와 꽃, 십장생 등의 구체적인 형상을 띤 이미지, 김소월의 싯귀를 자수로 놓은 이미지 등 다양한 기법의 변주를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김영순 작가의 작업영역은 조각보의 평면과 됫박의 입체설치, 대형보자기 설치의 실험적 작업에서 전통적인 여성들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수작업과 오방색을 위주로 한 천연 염색작업으로 전 과정을 손수 시작해 손으로 마무리 짓는 제작과정이 생활의 미학과 조형적 미학을 구현하려는 두 가지의 방향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생활 속의 수공적 미학을 체현하고 현대적인 조형을 추구해 나가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30여 년 동안 보자기의 미학을 실험해온 작가의 '끝없이 이어지는 손길'이 추구한 전통의 현대적인 재해석을 보며 그 속에 담긴 아름다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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