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례받는 모나리자' |
조형적인 설정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한 작가의 작품에는 인간관계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베풀면 그 관심이 파도쳐 흘러간다는 것이다.
한국화가 허진권(목원대 기독교미술과) 교수의 개인전이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허 작가의 모노크롬회화 기법을 도입한 2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세례받은 비너스와 세례받는 모나리자 등의 작품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화면 안에서 서로 대칭되는 도형이나 점과 획들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합동이 되지 않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화가만의 두드러진 작품성을 읽을 수 있다.
'점'의 존재를 나타내며 그 파장과 파장의 연결고리와 관계, 조화 그리고 융화의 세계를 작품을 통해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크고 작은 점들이 캔버스 위에 안착 되어 있는 가운데 이러한 점들은 색채와 조화를 이루어 확장하는 힘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수북이 쌓인 점들을 통해 인간관계를 은유하는 그림들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소망을 담고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 안에 사랑의 파장이 넘쳐 흐르길 바라는 허 작가의 염원처럼, 작품 속 점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숭고한 정신이 깃든 사랑의 표시로 읽힌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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