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희재 저 |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소박하고, 쉽고, 군더더기 없는 언어가 정확하게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 괜히 명작이 아니다.
작가 정희재의 『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현대인을 위한 감성 동화다. 어른이 돼 다시 만난 '어린왕자'는 특별히 우리에게 “무엇을 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그의 여행과 깨달음을 통해 스스로 치유될 수 있도록 만든다. 어린왕자의 고민까지도 공감을 이끌어내 위로와 격려라는 따뜻한 포옹으로 바뀐다.
이 책은 단순히 '어린왕자'를 다시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별 어른'들이 현재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 속에서 나를 치유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준다.
전체 이야기는 2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마다 작가의 짧은 에세이를 덧붙였다.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 속에서 나를 치유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화 같기만 한 어린왕자의 여행은 우리의 삶과 참 많이 닮았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나는 어린왕자는 새로운 공감으로 사람들을 웃게 하고 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때론 어린왕자의 거침없는 순수함이 가슴의 비수가 되어 꽂히고, 때론 그의 눈물이 뜨겁게 마음을 적신다.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다만 어린 시절이 아닌 지금의 '어른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하게 만든다. 이야기는 그렇게 '지구별 어른'과 '어린왕자'의 또 한 번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지식의 숲/지은이 정희재/280쪽/1만2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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