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사업본부에 따르면 2007년 LH의 공동주택용지 22개 필지 분양 당시 12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낙찰받았다.
하지만 풍성주택과 쌍용건설은 장기 연체로 2009년 8월께 일찌감치 계약을 해지당했고 삼성물산, 대림산업, 롯데건설, 두산건설, 금호건설, 효성 등 6개사는 토지가격이 비싸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지난 6월과 이달 초에 계약을 해지했다.
토지 매입가격의 10%에 달하는 계약금을 손해보며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반면에 분양성을 낙관적으로 보고 계약을 유지한 대우건설과 극동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최근 진행된 세종시 신규 아파트 청약에서 모두가 1순위 청약에서 수십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하며 청약대박을 기록했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지난 9일 마감한 세종시 1-5생활권 세종 더샵 186가구에 대한 일반 1순위청약 마감결과 무려 1만1713명이 접수해 평균 62.9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을 마감했다. 앞서 진행된 이전기관 공무원 특별공급분도 1차 청약에서도 797가구 모집에 5453명이 청약해 평균 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극동건설도 이달 초 세종시 1-4생활권 M4블록 웅진스타클래스 161가구에 대한 일반청약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총 4830명이 청약해 평균 30대 1로 모든 주택형을 마감했다.
웅진스타클래스는 이전 공무원 대상으로 512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에서도 3.13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대우건설도 세종시 푸르지오 일반 1순위 청약에서 총 906가구 모집에 5778명이 청약해 평균 6.3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세종시에서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건설사들은 수십억원대의 위약금을 물어 손해본 데다 향후 진행될 LH의 주택용지 공급에도 제한을 받게 돼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세종시 수정안에 이어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 취소 가능성까지 높아지는 등 상황이 나빴다”며 “일부 건설사의 세종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성공을 거뒀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당시 계약금을 생각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LH로부터 계약해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이번주 말까지 유보받은 현대건설은 금주 중 답변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운석 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