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각장애인 임은경<사진 왼쪽>씨는 지난 12일 논산에서 열린 전국벨리댄스경연대회에서 일반인들과 겨뤄 당당히 2위의 성적을 거뒀다. |
지난 12일 논산시 건강관리센터에서 열린 논산시장배 생활체육 댄스스포츠 & 전국벨리댄스경연대회에서 청각장애인 임은경(30)씨는 당당히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어릴 적 열병을 앓아 청력을 잃었지만 그는 끊임없는 노력 끝에 어느새 들리지 않는 음악 반주에 맞춰 벨리댄스를 출 수 있게 됐다.
그가 벨리댄스를 출 수 있었던 데는 박자의 개수를 파악해 그것을 외우고 나서 춤과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씨는 “음악 속에는 수학이 들어 있어 실제론 들리지 않는 음악이지만 박자는 살아있어 그 수를 정확히 알고 그것에 맞춰 춤을 추면 불가능은 없다”며 “음악을 듣지는 못하지만 박자에 맞춘다면 어떤 춤이든 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번 대회 이전에도 군산전통무용연합회가 지난달 2일 서해대학교 서해 홀에서 연 제2회 국민생활체육 전국무용경연대회에서는 1위를 거머쥐었다.
예전부터 예술적인 소질이 있던 그는 그 소질을 찾아내 부단한 노력 끝에 결실을 볼 수 있었다. 벨리댄스에서의 성과는 그가 일반인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가 하면 향후 모델업계로도 진출하겠다는 다부진 꿈을 꾸고 있는 임씨는 같은 처지의 청각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씨는 “벨리댄스를 연습하면서 힘든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참아내며 극복해왔다”며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걸 다 갖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꿈을 키워 노력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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