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소속 공무원들은 가족친화경영을 위해 마련된 기존 제도가 현실 속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가 14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충남도청 가족친화컨설팅' 최종보고회에서 컨설팅을 맡은 가족친화지원센터는 149명을 표본으로 한 가족친화 관련 구성원 인식 설문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정시퇴근제의 준수 정도는 '지켜지고 있지 않은 편이다'라는 응답이 32.2%,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26.8%로 전체의 59%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매우 잘 지켜지고 있다'는 6.7%, '지켜지고 있는 편이다'는 8.7%로 긍정적 답변은 15.4%에 불과했다.
가족센터는 기존제도에 대한 평가에 대한 응답을 분석한 결과 시차 출퇴근제의 경우 아침 조기 출근으로 인해 제도 자체가 무의미, 직장 상사 눈치 및 직원 상호간 미안함, 분위기상 눈치가 보여 정해진 시간에 퇴근도 어려움, 관행적인 간부회의 준비 등 장시간 근무 고착화 또는 관행화 등으로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직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육아휴직 경우에도 동료직원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생각, 부서원들의 이해심 부족, 휴직대체인력의 즉시 충원이 되지 않는 점 등을 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가족센터는 밝혔다.
결국 자녀양육비 지원, 출산휴가제 등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가족친화경영과 관련한 기존 제도 운영은 미흡한 실정이라는 게 가족센터의 설명이다.
또 직원들은 설문조사에서 개선사항으로 관리직의 솔선 또는 제도 이용자에 대한 편견 없애기 등 조직 문화 변화, 부서장의 정시출퇴근제 준수 및 휴무일 출근 풍토 개선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컨설팅은 조직의 문제점과 과제 등을 도출해 '충남도청 맞춤형제도 도입방안 및 실행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으로 지난 8월부터 2개월 동안 진행됐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