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전부터 삐걱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전부터 삐걱

원장선임 '안방 잔치' 논란… 이해관계 얽혀 추대 형식 과학벨트 예산 대폭축소… 본원 건축비 3230억 ↓

  • 승인 2011-11-14 18:10
  • 신문게재 2011-11-15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 사업인 기초과학연구원이 발족 전 부터 원장 선임과 설계비 축소 등으로 삐걱이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조무제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등 최종 원장후보 3명의 명단을 추려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 이주호 장관이 최종적으로 오세정 이사장을 단독 임명제청했다.

그러나 원장 선임과정이 공모형식을 갖췄지만 결국 이해관계에 얽혀 추대형식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마감한 기초과학연구원장 공모에는 후보 추천위원회 추천 7명, 공모 응시 11명 등 국내·외 학자 18명이 지원, 오 이사장을 비롯한 최종 3배수 후보들은 지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 후보군 3명 모두 현 소속 기관장 임명 또는 연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유력 후보였던 김영기 미국 페르미 연구소 부소장 고사로 급작스럽게 오 이사장 카드가 택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계 일각에선 권위 있는 해외 학자 유치를 내세웠던 기초과학연구원장이 결국 '안방 잔치'로 끝난 데다 오 이사장이 이 연구원 설립을 주도한 설립위원장이라는 점에서 개운하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오 이사장은 지난 6월 13일 본보와의 대담을 통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나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의 경우, 노벨상 수상자가 원장을 맡았다”며 “우리나라도 그 급에 있는 사람이라면 퍼펙트(완벽)한 것이고, 국민들도 설득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초대 기초연 원장 선임 부문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본인 지원 여부도 강하게 부인했었다. 현 정부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되면서 과학벨트 예산이 대폭 축소된 점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내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예산이 410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삭감된데 이어 기초과학연구원 규모도 3차 설계변경을 통해 계획보다 대폭 축소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 의원은 “교과부가 제출한 '기초과학연구원 건축비 변경내역'을 분석한 결과, 애초 교과부가 계획한 연구원 건설비는 7235억원이었지만 3차례의 설계 변경을 통해 3970억원이 줄어든 326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건축 설계비 변경내역을 보면 애초 교과부 안은 연구센터 5060억원, 본원 250억원, 게스트하우스 1400억원, 국제회의장 525억원 등으로 모두 7235억원이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 제출의 근거로 제시된 최종 설계변경 내용을 보면 연구센터 1900억원, 행정동 250억원, 게스트하우스 840억원, 국제회의장 등 각종 부대시설 275억원 등으로 총 사업비는 이전보다 무려 3230억원이나 축소됐다.

출연연의 한 기관장은 “기초연구원의 원장 권한이 막강한데 처음부터 적임여부를 둘러싸고 파열음이 일고 있어 과학벨트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지 여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