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 양은진 박사팀은 루게릭(ALS) 동물 모델에서 침 자극으로 인한 항염증 치료 효과 및 작용기전을 규명해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뉴로인플러메이션' 등에 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양 박사팀은 루게릭 병 동물 모델 쥐를 이용해 만성질환에서 면역력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진 족삼리 혈자리에 침 또는 봉독 약침을 처치함으로써 루게릭 병의 대표적 병리 증상인 근육마비로 인한 운동력 저하를 억제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족삼리 혈자리에 봉독 약침을 처리한 ALS 동물 실험군 그룹과 같은 주령(쥐의나이)의 ALS 동물에 식염수를 처리한 대조군 그룹의 각 11마리씩의 운동력 측정을 했다.
봉독약침 효과는 7일 후 쥐 다리 근육 강도와 균형감 실험을 실시한 결과, 봉독 약침을 처리한 ALS 동물들이 같은 주령 대조군 ALS 동물보다 1.3배 증가된 운동력을 확인했다.
또 ALS 동물 뇌간과 척수의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l cell)들의 활성화를 조직면역학적 염색법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봉독 약침 처치 후 뇌간과 척수에 있는 미세아교 세포수가 약 2.8배 감소됐고 염증 유발의 주요인자(pro-inflammatory factor)인 TNF-α단백질 발현 역시 뇌간과 척수에서 4배 감소됨을 확인했다.
이는 한의학의 대표적 치료수단인 침술이 면역력을 증가시킴으로써 뇌와 척수에 있는 신경세포 사멸 억제에 관여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한의학연은 전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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