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인하와 콘텐츠 강화 등 나름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정상 운영에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마저도 제대로 추진될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13일 도에 따르면 백제문화단지는 1994년부터 총 3854억원(국비 1709억원, 지방비 2145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완공됐으나 하루 방문객이 평균 500~600여 명에 불과하고, 이 중 절반은 60대 이상 등 무료입장객이어서 실질적인 수익은 저조한 상태다.
여기에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서동의 사랑'과 '백제하늘아래서다' 등 2개의 상설공연은 1개팀(9명)이 맡아 연간 3억원이라는 예산으로 진행되면서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 여름에는 공연팀이 사고가 나면서 한 동안 아예 공연을 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빚어졌었다.
백제문화단지관리사업소는 이에 따라 문화단지 운영조례 개정을 통한 요금 인하, 콘텐츠 보강 및 프로그램 개발, 공예·공방촌 관리 운영, 능사운영 관리 등 4가지 분야의 운영 활성화 방안을 마련, 검토하고 있다.
요금의 경우 현행 성인 9000원(단체 8000원), 어린이 6000원인 관람료를 성인 5000원, 단체 4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각각 인하하는 내용의 운영조례 및 규칙개정 입법예고를 지난달 31일 시작했다.
입법예고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며, 도는 도의회에 이를 보고해 최종 결정이 나면 내년부터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관람료가 경복궁 3000원, 경주문화엑스포장 6000원, 선비촌 3000원, 낙안읍성 2000원 등 타 공공시설에 비해 고가로 책정돼 관람객 유인책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열린음악회 유치(개장 2주년 기획), 백제왕실 전통혼례식 운영, 백제마차 체험프로그램(상설), 백제역사 스토리텔링 존 운영, 백제왕실 불교행사 재현, 사진전, 팸투어, 동아리공연 유치 등 신규 프로그램과 공예공방촌, 귀족촌 내 전통다도 운영, 백제복식 특별기획전 등 기존 프로그램을 보완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해 자문위 등을 통해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음악회의 경우 단발성 행사에 수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야 해 실효성이 떨어지고, 일부 사업의 경우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제대로 추진될 지 의심스럽다.
실제 사업소에선 구절초 둘레길 조성 방안을 마련했으나 요구한 예산의 절반 정도 수준만 내년에 반영됐고, 능사 요사채 건립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순권 사업소장은 “현재로선 여러 고민을 하고 있지만, 운영 활성화를 위한 아주 획기적인 방안은 마련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그나마 고민 끝에 마련한 방안들도 예산이 뒤따르지 않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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