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산하기관 행사는 군수나 의장보다 우선이라는 주장인데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이다.
최근 금산소방서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서 지역 정치인들이 의전문제를 놓고 미묘한 갈등을 겪고 있다. 행사내용을 떠나 의전이 삐걱되면 행사를 망쳤다 할 정도로 공공기관의 각종 행사에서는 의전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지역 정치인이나 기관장 대부분이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여 문제 삼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가 참여 인사에 대한 예우를 따지는 의전이다.
소방의 날 행사, 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 등 금산소방서가 최근 주관한 각종 행사가 의전문제로 삐걱대고 있다.
충남도의회 건설소방분과위 소속 박찬중 도의원의 무리한 의전 요구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이 날 행사에 앞서 군수나 군의장 보다 축사를 우선 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교육청 등 도산하기관의 주관 행사에서는 도의원이 군수나 군의장 보다 우선이라는 논리다. 이를 반영한 듯 소방서의 당초 행사계획 진행을 보면 축사는 도의원에 이어 군수, 군의장 순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당일 행사에서는 조율을 거쳐 도의원이 군수 다음으로 조정됐지만 군의장은 여전히 뒷전으로 밀렸다.
이는 읍면 의용소방대장 이취임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군의회 한 의원은 “소방의 날 행사라도 금산군소방의 날 행사다. 그러면 군수 다음이 의장이다”라고 지적하며 “이는 의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의회의 위상과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를 지켜보는 다른 기관과 일부 주민들도 같은 시각으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한 기관 관계자는 “지역 정서에 맞게 의전도 해야 뒷말이 없다. 도 산하기관 행사라고 하지만 어떻게 도의원이 군수나 군의장보다 우선일 수 있냐”고 반문하며 “상식을 벗어난 무리한 요구가 행사를 망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찬중 도의원은 “소방서 등 도산하기관의 행사는 도의원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전체 충남도의원들의 일치된 생각”이라며 “이런 문제가 있어 충발연에 도의원 예우에 관한 조례를 용역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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