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산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해미면 기지리 일대 주민들은 최근 부대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전투기 엔진성능시험과 관련해 가동중인 냉각탑 모터의 소음과 연기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해미면 기지리 박모(72)씨는 “하루 종일 들려오는 엔진 소음과 냉각탑에서 솟아오르는 연기로 불안해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다”며 “심지어 늦은 밤중에 들려오는 소음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하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해미면사무소도 박씨의 민원 신고에 따라 최근 현장을 방문해 냉각탑 상부에서 흰 연기와 함께 시끄러운 기계음이 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대해 국방과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야간에 성능검사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성능검사가 한 달에 3차례 정도 있을 예정인 만큼 주민들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적극적인 방음 대책을 갖추지 않은 채 주민들에게 참으라고만 하는 행태에 화가 난다”며 앞으로도 소음이 계속될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해미면 일대 상인들은 공군부대가 지난 5월부터 부대내 골프장 출입문을 부대 정문에서 골프장옆 별도 출입문으로 변경하면서 영업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부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은 “골프장 이용객들이 서산시에서 해미면 시가지를 거쳐 골프장으로 향하던 종전과 달리 서산시에서 직접 연결된 도로를 따라 해미면을 거치지 않은 채 골프장을 찾고 있어 지역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며 출입문을 종전대로 환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부대측은 '보안상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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