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 최고의 보건소로 위상을 자랑하던 아산보건소가 잇따른 투서와 비위사실이 적발되면서 그 위상을 잃고 있다.
수년전 끊이지 않는 투서로 인해 보건소장이 명예퇴직을 하는가 하면, 지난해 7월에는 의약품납품비위와 관련 팀장이 구속되고 인사비위와 관련 과장과 팀장이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기도했다.
이처럼 아산보건소가 수년간 직원 간에 불미스런 사건이 심심치 않게 불거지면서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일부의 주장이 제기되자 민선 5기 들어서 보건소장을 공모했다.
당시 보건소장 공채를 앞두고 아산시보건소 직원들은 “보건직렬이 행정직과 기술직 등 다른 직렬보다 인사 정체가 심한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행위”라며 공공연히 불만을 토로했지만 개방형 계약직(4급상당, 서기관급)소장을 뽑았다.
그러나 개방형 계약직 보건소장이 취임하고도 모 간부가 점심시간에 관용차를 이용해 직원들과 함께 업자와 식사를 하고 30여분 늦게 사무실에 돌아와 국무총리실 복무점검반에 복무규정위반으로 적발되는가 하면, 지난 10월에는 보건소 직원의 명의를 도용한 투서가 사법당국과 사정당국에 접수돼 명의를 도용당한 직원이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의약품납품과 관련한 비위혐의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건소가 내세우고 있는 '투명한 보건행정 확립'이 무색해 지고 있는 가운데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보건소 간부공무원이 여직원들이 참석한 회식자리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10월 보건소 직원의 명의를 도용한 투서가 있었으나 명의인 당사자가 사법당국에 그런 사실이 없음을 확인해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사내용에 대해 밝힐 수는 없다”며 한 언론사를 통해 밝혔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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