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일주일정도 복용후에도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반품을 요구했지만, 사업자의 대답은 '거부'였다. 김씨는 같이 사는 아들내외에게 말도 못하고 며칠째 속앓이만 하고 있다.
여러해 동안 불면증으로 고생해온 이모(72)씨는 얼마 전 불면증 치료에 좋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의료용 조끼를 구입했다.
이후 조끼를 사용할 때마다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것은 물론, 치료 효과도 없어 반품을 요구했지만, 해당 업체는 어려운 법률 용어만 사용하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고령자 관련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07년 이후 60세 이상 소비자의 소비자원 피해구제신청 건수가 총 6124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 추세로, 올해의 경우 이미 지난 10월말 신청건수가 지난해 전체 신청 건수보다 3.8%나 증가했다.
지난 5년간의 피해구제 신청 품목으로는 보험·금융이 20.4%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서비스(16.7%), 의류·섬유신변용품 및 세탁서비스(11.5%), 정보통신서비스 및 기기(9.1%)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최근 5년간 피해구제 신청 이유로는 품질·AS 관련이 41.3%로 가장 많았으며, 부당행위 22.8%, 계약해제(해지) 21.1%, 계약 불이행 7.1% 순으로 집계됐다.
5년간 고령자 피해구제 신청인의 지역별 특성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지역(서울, 경기, 인천)이 전체 신청인의 67.7%로 가장 많았으며 대전은 124건(2.0%)으로 집계됐다.
고령자 신청인은 남성이 61.2%(3746명)로 여성 38.8%(2,378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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