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 동안 이런저런 직위를 맡았었다. 나에게는 분에 넘치는 영광이었고 국가로부터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은혜를 갚는 길은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0년 7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10일 퇴임식에 앞서 만난 최민호<사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는 “정치는 신인이지만, 공직에서 많은 경험을 해 본 만큼 행정가로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프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민호 청장과의 일문일답.
-긴 공직생활을 끝내고 퇴임하는데, 공직 마감 소감은.
▲ 최민호 행복도시건설청장 |
-공직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 것 같은데.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3년간 실무책임자로 있으면서 기획에서 운영, 연출, 전산 등에 이르기까지 준비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힘들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내게는 30년 7개월간의 공직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일이다.
-행복도시건설청장으로 재임 중 가장 큰 업적을 꼽는다면.
비록 5개월여 간의 짧은기간이었지만 행복도시와 도시건설의 철학 정립에 애를 썼다. 신행정수도-준행정수도-원안 및 수정안 논란-과학벨트 입지 등 논란을 거치며 건설의 본질적 의미를 어디에 둬야 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 직원들에게도 행복도시 건설의 철학과 비전에 대해 강의했다. 직원들도 공감했다. 이것이 내가 남긴 자취가 아닌가 싶다.
-공직을 마감하면 정치권에 몸담을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신인으로서 각오는.
솔직히 정치에 대해서는 문외한(門外漢)이다. 선거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본다. 나는 선거직에 당선되고자 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꿈(세종시장)을 이뤄보고 싶은 것이다. 실례로 대학에 가려면 수능시험을 봐야 하듯이, 선거도 수능시험이라 생각한다. 선거를 통해 상처를 입힌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 본다.
- 자신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나의 강점은 행정의 프로라는 것이다. 30여 년 동안 행정에 몰두하고 공부하며 쌓은 게 있다면 행정 그 자체다. 행정은 지역의 경영이라 생각한다. 지역 경영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다.
-내년 세종시장 선거에 대비한 준비는 어느정도 했나.
그동안 준비는 안했다.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선거를 준비하는 것은 것은 직원들에게 누가 되는 일이다. 그래서 일찍 퇴직하기로 결심했다. 지금부터 무섭게 준비하겠다.
-세종시장 선거에 어느 정당 소속으로 출마할지 관심이 많은데.
마음속에 두고 있는 정당은 있다. 적절한 시기에 밝히겠다.
-공직 후배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배나 동료들을 만나면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좋은게 좋은게 아니라, 옳은 게 좋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공직자라면 이같은 가치기준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본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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