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沈傳心 통할까…

이 대통령-심대표 회동… MB, FTA 협조 요청 沈 "선 보완 후 비준" 강조… 표결처리 참여의사 밝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여야의 대립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찬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심대표에게 한·미 FTA비준동의안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10일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오찬은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해 성사됐다”며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심 대표에게 선진당이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협조를 해줄 것을 당부했고 심 대표는 '선 보완, 후 비준' 당론을 설명했으며, 또 농축산업 등 피해산업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을 적극 개진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 표결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이 국회에서 표결로 처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이에 대해 심 대표는 “표결이 이뤄지면 선진당은 당연히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심 대표는 정치권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상호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한·미 FTA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정국에서 농어촌 지역의 근본적인 대책을 이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보수대연합과 관련해서는 “이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 며 “대통령과 정치적 의미를 둘 많은 것은 없었고 원론적 수준의 언급만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미 FTA비준동의안에 대해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당대표에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는 얘기 뿐이었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덧 붙였다. 심대평 총리설과 관련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지난 재보선 이후 정치권 대응이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전반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