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기]'희망의 네잎 클로버 나눔 운동'을 제안하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박광기]'희망의 네잎 클로버 나눔 운동'을 제안하며

[논단]박광기 대전대 정치학과 교수

  • 승인 2011-11-10 15:01
  • 신문게재 2011-11-11 20면
  • 박광기 대전대 정치학과 교수박광기 대전대 정치학과 교수
▲ 박광기 대전대 정치학과 교수
▲ 박광기 대전대 정치학과 교수
요즘 20대는 희망이 없다. 그런데 20대만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30대와 40대 역시 희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우스갯소리로 50대 이상은 희망을 포기한지 오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20대와 30대는 아직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요즘 들어 20대와 30대의 자살률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창 희망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노력해야 할 20대와 30대가 희망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와 학교로부터 소위 명문대를 가야만 인간다움을 인정받게 됨을 강요받아온 세대가 바로 20대와 30대다. 대학을 가서도 대기업이 요구하는 소위 '스펙'을 갖추어야만 대학생으로서 기본을 하는 시대가 바로 요즘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부모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어느 정도의 스펙을 갖추었다고 해서 희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들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부모와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보이기는커녕 절망과 좌절이 우리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라고 하는 것을 한 것이 오히려 그들을 절망하게 하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한 마디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20대와 30대를 이끌어줄 마땅한 멘토도 없다. 그리고 이들이 보고 배우고 닮고 싶은 롤 모델도 없다. 부모가 그리고 사회가 제시하는 멘토와 롤 모델은 '엄친아', '엄친딸'이 고작이다. 그런데 그 '엄친아'와 '엄친딸'은 그들 스스로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모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엄친아'와 '엄친딸'들 역시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그런 모델도 아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어디에도 우리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리 사회에 '나꼼수'가 유행이다. 꼼수는 정상이 아닌 것을 의미한다. 정상적이어야 할 것들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들로 인해 정상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극히 비정상적인 것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비정상적인 세상에 정상적인 희망을 갖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꼼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꼼수가 아닌 정상적인 희망이 들어 설 자리는 없다. 그래서 더 절망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는 구조와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안철수 신드롬'이 그냥의 신드롬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정상적인' 정치과정을 통한 선거가 아닌 다소 '비정상적인' 정치과정을 통한 후보의 당선이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서울 시장선거에서 후보의 정책과 인물, 그리고 비전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기존의 정치권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후보에 대한 기대가 당선의 기준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도 희망을 말하지 않고,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과 환경이 나타났고, 바로 그것에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까지도 지지를 보냈다. 물론 안철수 교수도 그리고 박원순 후보도 직접 희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젊은 세대는 그들로부터 희망을 찾으려고 한 것이 지난 재·보궐선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 스스로 희망을 찾아야 하고, 그 희망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그 희망은 바로 미래에 대한 기대다. 절망이 아니라 절망을 극복해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좌절이 아니라 극복을 통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20대, 30대만의 희망이 아니라 40대와 50대 그리고 장년층을 아우르는 희망이 새롭게 돋아나야 한다. 그리고 그 희망은 거대하고 원대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게 필요한 작은 가치의 실천과 실현이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각자가 나만의 작은 희망을 갖는 실천이 필요하다. 작게는 당장 내일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갖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작은 희망이 모여 미래에 대한 희망과 희망을 실천하기 위한 계획이 되어야한다. 그 희망을 갖기 위해 우리들 가슴에 작은 '희망의 네잎 클로버'를 다는 운동을 제안해 본다. 그리고 그 네잎 클로버의 희망이 행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