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행정안전부와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비상시에 대비해 1-5생활권 중심행정타운 인근 총리공관 앞 유보지에 5000㎡ 규모의 헬기장을 내년 8월 착공, 11월 완공 계획으로 현재 LH 세종시사업본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그러나 헬기장이 들어서는 곳은 국무총리실 등이 입주할 중심행정타운과 최근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1-5생활권의 더샵 아파트와 불과 수백m 떨어진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유보지 인근 연기군 서면 양화리에도 100가구에 가까운 주민들이 살고 있다.
양화리 주민들과 더샵 아파트 당첨자들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집단 민원 제기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헬기 이착륙시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은 물론 더샵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을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헬기장 인근에 중심행정타운이 위치해 공무원들의 근무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민들은 “세계적 친환경 명품도시로 조성될 세종시에 왠 헬기장이냐”며 세종시 내 헬기장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 친환경 명품도시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이의 대안으로 인근 조치원의 육군 항공대 헬기장 이용을 주장하고 있다. 육군 항공대와 중심행정타운과는 차량으로 불과 10분거리에 위치해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는 인근 주민 및 더샵 아파트 신청자들의 반발을 크게 우려하는 눈치다. 주민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헬기장 건설을 강행할 경우 자칫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의 더샵 아파트 신청자는 “중심행정타운 인근에 헬기장을 건설하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행정안전부가 이를 고집할 경우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비상시에 대비해 중앙행정타운 인근에 헬기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선정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천청사는 물론 대전청사에도 헬기장이 건설돼 운영되고 있다. 민원이 적은 곳으로 부지가 확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운석 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