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에 있었던 프로야구 사장단 간담회는 사장단이 모두 모이지 않아 박찬호 특별법 문제를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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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과 팬들이 KBO이사 자격인 사장단 모임에 주목한 것은 비록 정식 이사회는 아니지만 이사회 구성원들의 모임인 만큼 박찬호의 복귀조건에 대한 각 구단의 입장차이가 조율될 가능성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이렇다 할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한화 구단은 내달 이사회 전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각 구단의 의견차를 좁혀보겠다는 적극성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적인 공감대와 한국프로야구 발전, 그리고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제외된 구단의 입장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타 구단의 양해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한화를 제외한 타 구단은 한화가 박찬호를 데려가는 대신 1라운드나 2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반납해야 한다는 의견에서부터 야구발전기금을 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특별법을 만들어 박찬호를 영입하는 대신 전력이나 금전적인 부분을 양보하라는 얘기지만 한화는 박찬호 영입을 결코 전력과 결부시켜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취지로 읍소하고 있다.
달아오르고 있는 FA시장이 이후 진행될 박찬호 특별법 논의와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박찬호를 핵심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시각차가 있지만 박찬호를 한화의 핵심전력으로 보는 구단의 경우 한화의 FA영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고, 이는 이후 박찬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림돌이 될 소지도 있다.
박찬호 영입을 바라는 한화는 그 어느 해보다 리빌딩과 전력보강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일 실행위원회 이후 한화는 FA시장이 열리기 전에 박찬호 문제가 매듭지어지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는 박찬호 영입과 전력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입장에서 박찬호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FA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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