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충남도에 따르면 환경부 조사결과 도내에서는 모두 11곳의 매몰지에서 가축 침출수 유출이 의심된다. 이는 환경부가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매몰지 가운데 침출수 유출이 우려되거나 하천 인근, 대규모 매몰지역을 대상으로 침출수 환경영향조사를 분기마다 실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도내에서는 천안이 5곳으로 가장 많고 당진 4곳, 아산 2곳 등으로 비교적 매몰 규모가 큰 지역들이다.
특히 천안 1곳과 당진 1곳은 암모니아성 질소 10ppm, 염소이온 100ppm 이상으로 조사돼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타 지역보다 비교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침출수 우려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일 뿐 침출수 유출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매몰지 관측정을 통한 모니터링 결과일 뿐”이라며 “암모니아 질소와 염소이온 수치가 높다고 침출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몰지 대부분이 축사 주변이어서 축산폐수, 퇴비 등으로 인한 오염이 있을 수 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이모(54·천안 병천면)씨는 “최근 경북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는데 침출수까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불안을 감출 수 없다”며 “하루 빨리 사실 관계가 확인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 안전을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침출수 유출에 대한 우려는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정부나 지자체는 오염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침출수 유출 가능성을 낮게 봤다”며 “땅이 오염된 뒤에 침출수 유출이 있었다는 발표는 필요없는 만큼 문제제기가 있던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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