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원장 |
대부분의 협착증은 40대에서 시작해 50, 60대에 점차 악화되며 제3~4, 제4~5 요추 및 제5요추·제1천추 마디에 주로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요통이 나이 탓으로 그러려니 하고 지내다가 그 뒤 신경이 압박돼 엉덩이와 허벅지가 따갑고 통증을 호소하면서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린 통증이 나타나게 될 때 병원을 찾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이나 허리가 자주 아프거나, 팔다리가 저리면 디스크 질환이 아닌가 먼저 의심하게 되지만 척추질환에는 디스크 질환 이외에도 종양, 혈관질환, 염증성 질환, 외상 등 다양한 질환이 있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은 어떤 질환일까?
대부분의 척추관 협착증은 뼈의 노화현상이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점차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가시뼈들이 자라나와 척추관을 누르게 되는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65세 이상에서 척추수술을 하게 되는 가장 흔한 척추질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때 우선 그들의 생활양식이나 환자 개인적인 호소의 성향에 대한 면밀한 평가가 꼭 포함돼야 한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견딜 수 없는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또한 수술의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척추관 협착증의 중요한 증상은 요통과 신경성 간헐 파행증인데, 특히 다리의 파행증이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걷거나 서 있을 때 엉덩이의 통증을 호소하다가 서서히 허벅다리에서 무릎 아래 발바닥으로 내려가는 저리고 시린 통증을 호소한다. 이와 같은 통증은 특히 허리를 굽혀 지팡이나 보행기(Walker), 쇼핑용 손수레(Shopping cart) 등에 의지하거나 또는 앉은 자세에서 증상이 다소 호전되며, 이는 이와 같은 자세에서 요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걷거나 서 있기 힘들어 앉고 싶을 때가 있으나, 그 정도가 하루에도 몇 번 변할 수 있고, 진행이 되면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주사요법, 약물요법, 운동치료 등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요법으로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도 자주 시행된다.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환자의 꼬리뼈에 작은 구멍을 내 특수 카테터를 삽입, 좁아진 디스크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주는 시술법이다.
특히 이때 신경이 유착된 곳엔 유착 방지제를, 염증이 생긴 부위엔 염증 제거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없앤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엔 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엔 의료기술이 발달해 부분마취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1~2㎝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회복 및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빨라, 당뇨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고령자도 안심하고 수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 번 망가진 허리는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쉽지 않으므로, 젊은 시절부터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한다.
평소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허리근력을 강화시키고, 가급적이면, 허리에 부담을 많이 주는 일이나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한 일상생활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생활하는 것이 척추건강에 좋다.
이를 테면 의자에 앉을 때나 걸음을 걸을 때도 의식적으로 허리를 곧추 세우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이거나 과체중의 경우,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나이 들수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근력 등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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