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토크콘서트 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8일 트위터에 대강당 결재 승인 사진 인증을 올리는 등 갑작스런 카이스트 강당 불허통보를 놓고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한 교내 구성원들을 비롯한 네티즌들도 불허통보의 주체를 놓고 갖은 추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탁 교수는 “어제 나꼼수 카이스트 공연으로 열받은 이유는 사실상 정재승 교수의 호의로 카이스트가 결정됐고 중간에 유료를 문제삼아 그 조건을 맞춰줬고 그러고도 불안해 몇 차례나 확인과정이 있었음에도, 정확하게 관객오픈직전에 물을 먹였기 때문”이라는 글을 남겼다.
탁 교수는 “심지어 카이스트가 유료문제로 머뭇거릴때 내가 오히려 전화해서 '조건을 맞추어 줄테니 빨리 결정해라. 안된다면 우리가 딴데서 하면되니 부담 갖지말고 말하라'고 까지 했었는데 그때는 된다하고 이제는 안된다니 이건 다분히 '공연을 방해' 한 것”이라며 “얻어맞아 얼얼해진 뒤통수 붙잡고 빨리 새공연장소 물색”이라고 밝혔다.
이번 강당 대관을 주선했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강당 대여승인은 설비팀 전결사항이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학교당국이 뒤늦게 제보를 받고 이 사실을 알게됐다. 내년에 총선, 대선까지 있는데 카이스트가 정치적으로 휘말리는 것이 염려돼 승인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내부 게시판 '아라'에도 '나꼼수' 대관 불허를 놓고 시끄럽다.
일부 구성원들은 학교 측에서 내놓은 대관 불허 관련 규정인 '정치·종교적인 행사,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 등에 강당사용을 허가하지 않는 대강당 및 노천극장 사용지침 제6조 1항에 상반되는 행사 사진들을 게시판에 올리는 등 학교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탁 교수가 제시한 대관신청 승인 사진은 내부결재용으로 최종 결재승인이 아니다”라며 “내부 구성원들이 주최가 되는 종교 행사 등은 이번 사항과 다르게 대관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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