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 17-2블록은 957세대로 1000여세대에 가까운 대규모 단지여서 준공 후 교통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분양에 나섰던 도안지구 단지는 모두 진출입로가 두 곳으로 설치돼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8일 대전시·한국토지주택공사·건설업계에 따르면 당초 도안 17블록은 한 필지였지만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동서대로공사를 위해 대행개발방식으로 두 필지로 분할했다. 이에 따라 도안 17-1블록은 공사와 함께 패키지로 매각됐고, 도안 17-2블록은 별도로 건설사에 매각됐다.
한 필지를 두 곳으로 나누면서 도안 17-1블록은 진출입로를 두 곳으로 설치했지만 도안 17-2블록은 진출입로가 한곳으로 설치된다.
도안 17-2블록은 도로와 접해있다는 이유로 진출입로가 1곳으로 설치, 입주 시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분양·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LH의 지침에도 500세대 이상 단지는 진출입로를 두 곳으로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도안신도시는 국토해양부 중앙심의위원회에서 일괄적으로 교통영향평가를 받는다”며 “도안 17-2블록은 여건상 부출입구 설치가 어려워 4차로로 진출입로 1곳만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분양했던 도안 2, 7블록도 큰 도로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2개의 진출입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수 대전시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위원장은 “진출입로가 1곳으로 설치될 경우 화재, 비상사태 등 문제점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건축심의에서도 교통전문가가 있다. 정확한 지적이 되고 개선대책안이 나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택지개발지구는 중앙에서 전체적으로 교통영향평가를 받기 때문에 세세한 지역 사정은 잘 알지 못한다”며 “반면 천안 청수지구 등 개별단지별로 교평을 진행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건축설계업계 관계자는 “보통 500세대 이상이 되면 교통, 비상사태 등을 대비해 출입로를 두 곳으로 확보한다”며 “더구나 도안신도시 같은 지상에 차가 없는 통합지하주차장은 교통흐름상 출입로가 두 곳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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