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 병원' 보험사기 꼼짝마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사무장 병원' 보험사기 꼼짝마

금감원 기획조사 확대… 허위입원·무면허 의료행위 등 점검

  • 승인 2011-11-08 18:29
  • 신문게재 2011-11-09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사례1=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29병상 이하의 소규모 A 의원은 최근 의료법 위반으로 당국에 적발됐다. 입원 환자를 서류상으로 꾸며 보험 사기에 공모했기 때문이다. 서류상 환자 중 상당수가 대전을 비롯한 부산과 서울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환자는 없었다.

#사례2=B 의료법인 대표는 의사면허 없는 28명에게 대가를 받고 의료법인 이름을 빌려줬다가 적발됐다. 이 대표는 28명에게 개설보증금(100만~300만원) 또는 관리비(월 100만~150만원) 등을 받았기 때문이다. 의료법인 명의로, 다수의 병·의원을 개설, 운영하는 건 의료법 위반이다.

불법 환자 유치와 무면허 의료행위, 진료비 부당 청구 등 보험금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진료수가가 높은 자동차사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입원 처방과 과잉진료 등을 남발해 자동차보험금 누수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8일 현재 시행 중인 진료비 허위 청구 사무장 병원 등에 대한 기획조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제보된 내용과 수집된 진료비 허위·부당 청구사례 등을 근거로 34개 병·의원을 조사한 결과, 19곳에서 혐의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실제, 금감원 조사 결과, 2009년 이들 병·의원의 자동차보험 환자 입원율은 평균 77.2%로, 의료기관별 전국 평균 입원율(46.9%)을 크게 웃돌았다.

비의료인이 실제 진료하지 않은 고령(75세 이상)의 의사를 병·의원 개설자로 등록하거나 대표 의사를 수시로 교체하는 사무장 병원이 대표적이다. 또 사무장이 의사 진료 없이 환자를 면담하고 임의로 입원시키거나 자격증 없이 방사선을 촬영하는 무면허 의료행위도 있다. 특히, 의료법인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를 빌려 다수의 병·의원을 개설, 운영하거나, 법인명을 수시로 변경하는 법인 명의 대여 위반도 적지 않다.

보험사기에 공모한 사례도 많다.

사무장이 보험모집 조직과 공모해 보험가입자들에게 허위로 입원서류를 발급하고 대가를 받는 허위 입원서류 발급과 외출·외박한 환자의 명의로 주사료, 식대, 물리치료비 등을 보험회사에 허위로 청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합동 보험범죄전담대책반,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협력해 자격정지나 부당이득금 환수 등의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