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일본의 맛과 휴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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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일본의 맛과 휴식을 찾아서…

2년간 아키타 등 13개 지역 탐방… 100년 넘은 전통료칸 등 소개

  • 승인 2011-11-08 14:11
  • 신문게재 2011-11-09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허영만·이호준 저
▲ 허영만·이호준 저
'식객' 허영만 화백이 일본의 숨겨진 맛과 온천을 찾아 떠났다. 여행에서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보고 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행복감을 느꼈느냐'에 방점을 두는 허 화백은 맛있는 것을 먹고 뻑뻑한 머릿속을 식히고 거칠거칠한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여행이라고 말한다.

국내 맛집을 두루 섭렵한 허 화백이 식객의 스토리 작업을 도와준 이호준 기자와 함께 이번에는 일본으로 떠났다. 지난 2년간의 철저한 취재를 통해 탄생한 이 책에는 일본이 자랑하는 13개 지방의 진짜 기막힌 음식과 쉬기 좋은 온천들이 소개된다. 또한 '맛'과 '휴식'을 찾아 떠났지만, 그들은 일본 곳곳에 숨어 있는 달인들을 만나 인생의 작은 '깨달음'까지 덤으로 얻게 됐다.

이 책은 아키다, 홋카이도 등 13개 지방마다 크게 세 부분(온천, 볼거리, 먹을거리)으로 구성된다. 100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료칸부터 일본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즈넉한 온천부터 지역민들의 뜨거운 요청에 의해 2001년 복원된 증기기관차 봇창열차, 다이지 고래 박물관 등의 볼거리, 평균 20~30년의 내력을 갖고 있는 오뎅가게들, 우리나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나베와 우동 등의 먹거리까지 그동안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던 일본 구석구석을 탐방해 얻은 정보를 싣고 있다.

총 11장으로 구성됐으며, 1장에는 번잡한 마음을 씻어 보내는 치유온천 아키타, 2장에는 옛것 그대로 시간이 멈춘 료칸에서의 하룻밤을 보내는 시즈오카, 3장에는 불편도 즐기게 되는 곳 아오모리가 소개된다. 4장에는 자연의 거대하고 신비로운 힘이 펼쳐지는 곳 가고시마, 5장에는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지옥 순례 오이타와 기타큐슈, 6장에는 음과 양의 조화가 있는 이바라키, 7장에는 이슬과 하늘, 바람과 음률이 한데 어울린 노천온천 나가사키, 8장에는 창문을 열면 낭만과 운치가 가득한 오카야마, 시마네, 돗토리 등이 담겼다.

9장에는 봇짱과 센과 치히로가 함께 순례길이 오른 에히메, 10장에는 마음으로 먹고 온몸으로 고독을 즐긴다는 와카야마, 11장에는 이방인을 설레게 하는 미소라멘과 삿포로 맥주가 유명한 홋카이도가 소개된다.

가디언/지은이 허영만·이호준/240쪽/1만3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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