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용 저 |
기업도 마찬가지다. 경제를 근간에서 흔드는 배임, 횡령, 분식, 사기 등의 중대범죄가 마치 경영활동의 필요악인양 법 위에서 합법을 비웃는다. 1%의 자본가가 99%의 부를 독점하고, 지위와 권력을 남용해 을에 대한 희롱과 착취를 정당화하고, 국민의 공공재산이자 후대로부터 빌려 쓰는 환경을 침탈한다. 부당이 온당을 가장하고 몰상식이 상식으로 행세하는 부조리한 세상의 단면이다.
이러한 행태에 일반 대중사회와 조직에 대한 의무를 성실히 다하는 개개인은 실질적 피해는 물론이거니와 심한 스트레스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이로써 발생한 비관과 냉소는 '나부터 살고 보자', '억울하면 똑같이 하면 되지' 같은 너무나도 인간적이되 저열한 가치관으로 이어지기 십상이고, 이 악순환의 반복과 점입가경은 고스란히 사회적 비용으로 전가된다.
하지만, 청렴이 감금되고, 공정이 실종되고, 책임이 상당한 시대의 자화상은,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정의'라는 기저의 갈망에 보다 뚜렷하게 하고 윤리경영에 대한 당위성을 대두시켰다. 이제 사회가 옳은 경영을 요구하고, 다시 옳은 경영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윤리경영의 양대 구성요소인 직무윤리와 기업윤리에 대해 기업의 임직원과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가이드라인을 정립한다.
저자는 고려대 법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사)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 상무,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포럼 표준분과위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윤리경영임원협의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국민권익위원회 규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이프맵/지은이 정운용/296쪽/1만3000원
박은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