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0주년을 맞은 대전시립합창단은 한국합창의 거장 나영수의 지휘 아래 새로운 빛깔의 합창 음악을 선보인다.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대전시립합창단 제102회 정기연주회 '마에스트로 나영수와 함께하는 한국합창의 향연'이 바로 그것.
매회 정기연주회마다 합창음악계의 화제가 되는 대전시립합창단.
2007년 빈프리트 톨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영입 후 정통 유럽합창의 진수를 선보이며 한국합창음악의 영토를 확장해 왔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대전시립합창단이 제102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새로운 모습에 도전, 한국합창을 예술적으로 성장시킨 마에스트로 나영수와 한국합창음악들을 만나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지휘를 맡은 나영수는 '아마추어 수준의 한국합창을 예술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산증인', '합창을 가장 성악적으로 다루는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에게 붙은 수식어들이 한국합창음악의 역사와 다름없다는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합창단의 예술감독을 3번 역임하며 한국 전문합창단의 시대를 열었으며 한국 음악계에 새로운 빛을 주는 존재로 한국적 창법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한국합창곡만을 연주하는 순서를 마련, 한국적 창법 개발자라고도 불린다. 특히 바흐의 마태수난곡 등을 번역해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는 등 '한국 합창예술의 르네상스를 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휘자다.
나영수와 대전시립합창단이 만들어갈 이번 무대의 프로그램은 한국합창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평안도 지방에서 집터를 다질 때 부르는 민요를 소재로 한시에 곡을 붙인 '당달구'와 1974년 작곡된 곡으로 30년 후에나 합창곡이 세상에 알려진 '새야새야 파랑새야' 등 민요합창, 해악과 유머가 넘치는 가사들의 합창곡 등으로 구성됐다.
그가 대전시립합창단이라는 고운 비단위에 그려낼 한국합창은 깊어가는 가을 저녁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