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설치된 문신·이응노의 대형 목조작품 '바카레스'(앞 문신 작품, 뒤 이응노 작품). |
오는 11일부터 2012년 2월 19일까지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응노와 문신의 '아름다운 동행' 전이 바로 그것.
이번 전시는 대전 이응노미술관과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의 교류전으로 두 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작품 70여 점을 통해서 이응노와 문신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재조명한다.
이응노, 문신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어두운 시대 상황 및 낯선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을 오로지 예술을 향한 일념으로 극복하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일군 동시대 예술가다.
▲ 이응노作 Collage Composition 2009 |
이번 '아름다운 동행' 전시는 오늘날 이들이 인식시켜주는 전설과도 같은 삶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들만의 조형 언어를 살펴볼 기회다.
또 국내외에서 예술적 가치와 위상을 빛낸 이 두 거장이 예술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두 작가에겐 지나온 삶의 궤적과 미지에 대한 모험심, 예술 기질 등 여러 공통점과 함께 박인경(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 최성숙(창원시립문신미술관 명예관장)씨의 희생적 후견이 큰 버팀목이었다.
▲ 문신作 하나가 되다(Unification) 1989 |
대전 이응노미술관과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의 아름다운 동행은 우리 현대미술의 원류가 된 두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국내 예술활동과 일본유학, 그리고 프랑스 진출로 그들이 이룩한 업적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발자취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시대의 두 거장이 만나는 이번 전시는 대전과 창원 두 도시의 새로운 인연과 함께, 문신의 시메트리 조각과 이응노의 문자 추상 등 두 작가의 대표작들을 한 곳에서 경험하고 예술혼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식민지 반도의 젊은 에술가로서의 소명의식을 함께 지니고 있던 두 작가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에게 꿈의 터전이 되었던 파리의 삶에 이르기까지 두 작가는 삶과 예술을 나누고 교차했다. 시기별 대표작들을 통해 미술사와 시대적 흐름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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