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두 거장 예술혼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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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두 거장 예술혼 고스란히…

이응노와 문신의 '아름다운 동행전'… 11일부터 대전 이응노미술관

  • 승인 2011-11-08 14:11
  • 신문게재 2011-11-09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설치된 문신·이응노의 대형 목조작품 '바카레스'(앞 문신 작품, 뒤 이응노 작품).
▲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설치된 문신·이응노의 대형 목조작품 '바카레스'(앞 문신 작품, 뒤 이응노 작품).
거침없는 열정과 치열한 창작열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두 예술가 고암과 문신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오는 11일부터 2012년 2월 19일까지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응노와 문신의 '아름다운 동행' 전이 바로 그것.

이번 전시는 대전 이응노미술관과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의 교류전으로 두 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작품 70여 점을 통해서 이응노와 문신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재조명한다.

이응노, 문신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어두운 시대 상황 및 낯선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을 오로지 예술을 향한 일념으로 극복하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일군 동시대 예술가다.

▲ 이응노作 Collage Composition 2009
▲ 이응노作 Collage Composition 2009
타고난 예술가로서 하루도 작업하지 않고 견딜 수 없었던 만큼 국내를 넘어 끊임없이 앞을 향했으며 국내작가로서의 위치와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낯설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독자적인 예술성을 인정받아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알렸다.

이번 '아름다운 동행' 전시는 오늘날 이들이 인식시켜주는 전설과도 같은 삶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들만의 조형 언어를 살펴볼 기회다.

또 국내외에서 예술적 가치와 위상을 빛낸 이 두 거장이 예술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두 작가에겐 지나온 삶의 궤적과 미지에 대한 모험심, 예술 기질 등 여러 공통점과 함께 박인경(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 최성숙(창원시립문신미술관 명예관장)씨의 희생적 후견이 큰 버팀목이었다.

▲ 문신作 하나가 되다(Unification) 1989
▲ 문신作 하나가 되다(Unification) 1989
1970년 이응노, 문신이 남프랑스 뽀르 바카레스(Port Barcares)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해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 아래 10m가 넘는 토템조각을 세우면서 함께 작업한 2개월간의 인연이 이번 전시 기획의 계기.

대전 이응노미술관과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의 아름다운 동행은 우리 현대미술의 원류가 된 두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국내 예술활동과 일본유학, 그리고 프랑스 진출로 그들이 이룩한 업적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발자취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시대의 두 거장이 만나는 이번 전시는 대전과 창원 두 도시의 새로운 인연과 함께, 문신의 시메트리 조각과 이응노의 문자 추상 등 두 작가의 대표작들을 한 곳에서 경험하고 예술혼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식민지 반도의 젊은 에술가로서의 소명의식을 함께 지니고 있던 두 작가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에게 꿈의 터전이 되었던 파리의 삶에 이르기까지 두 작가는 삶과 예술을 나누고 교차했다. 시기별 대표작들을 통해 미술사와 시대적 흐름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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