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하나와 우리 등 국내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80조503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6044억원(1.8%)이나 증가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9조697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1년 만에 증가 폭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요구불예금과 정기적금 잔액도 각각 3조4653억원, 3517억원 증가하는 등 총수신이 9월보다 13조9810억원 늘어난 773조 1905억원을 기록했다.
수신고가 불어나자, 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대출 잔액은 690조7052억원으로 9월 말보다 6조2542억원(0.9%) 늘어났다.
이 중 가계대출은 1조7451억원으로, 증가율은 0.6%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금융감독 당국이 권고한 가이드라인을 지킨 수준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9월 은행권 전체의 가계대출 증가액 6235억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가계대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 대출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9월 기업대출은 3조3646억원(0.9%)이나 늘었다.
개인사업자(SOHO) 대출의 증가율은 기업대출보다 높았다. 지난달 말 잔액이 87조8339억원으로, 1조1204억원(1.3%)이나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의 2금융권에 대한 불안이 커진 것도 수신고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며 “대전의 경우 도안신도시와 세종시 등 1만3000여 가구가 분양하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급격히 늘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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