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간 사이에… 빈집털이 주의

농촌지역 하객 가정 표적 12차례 절도행각… 청양서 검거

농촌지역에서 예식참여를 위해 집을 비운 가정만을 대상으로 절도행각이 성행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청양경찰서는 7일 시골지역에서 예식 당일 집을 비운 곳을 표적으로 삼아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절취하는 등 절도 혐의로 김모(4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청양지역에서 모두 12회에 걸쳐 결혼 예식을 위해 집을 비운 가정에 침입해 현금뿐만 아니라 귀금속, 노트북 등 2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농어촌지역에서 결혼식이 있을 경우, 대부분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알고 예식장 떡집 등에 전화해 결혼식이 예정된 집을 미리 물색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예식 정보를 파악한 김씨는 해당 마을회관에서 정보를 얻거나 문패 등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범행 가정을 찾아낸 것.

이렇게 빈집을 확인한 김씨는 집 뒤편 출입문의 유리창을 부수는 방식으로 침입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주부 김수연(47)씨는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 가족 전체가 결혼식장에 가야하는 데 오래된 자물쇠가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골의 경우, 동네사람인 것으로 착각해 예식장이나 떡집 등에서 결혼식에 대한 정보를 여과없이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이나 친척이 결혼할 경우, 전가족이 집을 비우면서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방범 설비를 개별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