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구 지족동 한 야산의 경사진 곳에 다가구 주택건설을 앞두고 나무들이 베어진 가운데 주민들이 우천시 토사붕괴 우려로 불안해 하고 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최근 이곳에 시공사가 잡목 제거 등 벌목작업 등을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급경사 지역에 나무 수십 그루가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자칫 큰 비라도 내릴 경우 토사 붕괴 등을 걱정하고 있는 것.
7일 현장 확인 결과 잘려나간 수목이 밑동을 드러낸 채 주위에 방치되고 있었고 옹벽 등 구조물이 부실, 토사가 흘러내린다면 지척에 있는 주택들의 안전이 매우 위태롭게 보였다. 주민 A씨는 “사유지에 재산권 행사를 탓할 수는 없지만, 경사면과의 거리가 불과 수m에 불과해 안전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큰 비가 내리면 산사태 피해 등이 우려 된다”고 걱정했다.
주민들의 근심거리는 또 있다. 주민 B씨는 “노은지구 공원으로부터 이어지는 산책로 코스가 잘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여가공간으로 각광받는 곳인데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면 이곳을 이용하지 못할까 걱정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걱정을 일축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착공 이전 구조진단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는 없다”며 “(야산을) 계단식으로 깎아 옹벽설치 뒤 건물이 들어설 계획으로 오히려 많은 양의 토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7일에도 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시공사와 주민들과 함께 안전 점검을 했다”며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어 시공과정에서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정상적으로 다세대 주택 건축허가가 난 지역”이라며 “그러나 주민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에 앞으로 공사범위를 벗어나 건축행위가 발생하는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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