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파도키아에 있는 마리아동굴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 단장 김정수 신부는 카파도키아에 있는 마리아동굴성당에서 6월 1일 오전 11시 30분 미사를 집전했다. 이날 성 유스티노 순교자의 축일을 맞아 김정수 신부는 순례자들의 죄를 반성하고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사오니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했다. 순교자 성 유스티노는 철학자, 신학자로서 공부하고 순교했다.
김정수 신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지혜를 따르고 참된 믿음을 굳게 지키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신약성경 사도행전에는 '주님의 영광이 땅과 하늘에 가득하네. 주님 이름을 찬양하여라'라고 기록돼 있다. 사도 바오로는 아레오파고스(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아크로폴리스에서 사도행전 말씀을 선포했고, 터키의 콘야에서도 죽음을 각오하고 선교했다. 그 때 당시 이슬람이 아닌 타종교를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순교를 각오해야 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순교자들이 신앙을 갖는 것은 목숨과 바꾸는 일이었다.
▲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 김정수 신부. |
바오로와 디모데 등 신앙의 확신을 가진 사도들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살게 하는 분인 하나님을 믿으라”고 선포했다.
바오로는 다마스코로 천주교 신자들을 박해하러 가던 길에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다 떨쳐버리고 아나니아에 가서 교리와 참 부활을 발견하는 계기를 맞는다. '바오로야 네가 박해하는 예수가 지금 네 앞에서 얘기한다' 이런 말씀을 체험하게 된다.
김정수 신부는 “부활은 주님을 체험하는 순간 자기 생명을 바치는 것”이라며 “바오로의 전도여행 코스를 따라 다니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순례자들은 모두 체험을 통해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하나님을 선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방 지역을 다닌 바오로를 생각해보자”며 “신앙을 보전하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선교 순교자들이 동굴 속에서 박해를 피해 살았던 현장에 우리가 와 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스테파노가 돌에 맞아 순교할 때 “주님, 제 영혼을 주님께 온전히 맡깁니다. 주님을 발견하지 못한 저들이 저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데 용서해 주소서. 저 사람들이 잘못을 깨닫게 다 받아들여주소서”라고 기도했다며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님 저의 삶을 받아주소서'라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앙생활을 어긋나게 하고, 비위를 거스르게 하고, 성가시게 하는 사람들에게 “주님, 저 사람을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할 것을 권했다. 김 신부는 “내 눈에, 내 마음에 불편함을 끼쳤을 때 못된 사람이라고 욕하면 우리가 부족한 사람”이라며 “비위를 거스르는 사람들과도 잘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일례로 “성당에서 미사 드리고 나오다가 주차장에서 주차문제로 다투고 신경질을 내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하자”고 말했다. 김 신부는 “우리가 순례자의 길을 걸으며 사도들의 신앙을 닮아보고 주님께 우리 삶을 맡기고 살아계신 주님을 생각하며 하나님 품안에서 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잔틴 제국 - 비잔틴 제국은 7세기에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일들이 많이 발생했는데 아라비아에서는 이슬람교가 탄생했고, 이들은 비잔틴 제국의 국경을 압박하면서 팽창하기 시작했다.
서기 726년 비잔틴 제국의 레오 3세는 칙령을 제정해 당시 유행하던 성화상 숭배를 우상숭배로 단정해 금지하고 성화상을 파괴하는 이른바, 성화상 파괴의 시기를 거치게 된다. 이는 10년간이나 지속돼 교회와 수도원의 힘은 줄어들게 됐다. 이 시기에는 성화상을 그리는 것이 금지됐고, 교회와 수도원들은 폐쇄됐다. 이러한 상황은 서기 843년까지 지속되다가 황후 테오도라에 의해 성화상 숭배 금지가 해제됐다.
새로운 교회들이 괴레메 지역 계곡 등지에 지어졌고 성화상도 자연스럽게 그려지게 됐다. 당시의 교회들은 건물 내부에 성경속의 사건들을 프레스코 그림으로 장식했다. 이때부터 비잔틴 시대의 아름다운 교회와 프레스코화가 시작됐다. 카파도키아의 교회 건축은 13세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비잔틴 시대의 종교적 신념은 1073년 셀주크인의 아나톨리아 침공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성화상 숭배도 해제된 채로 남겨졌고, 이전에 지어진 교회와 수도원이 있는 똑같은 장소에 셀주크문명인 수니문화가 들어서 두 개의 사회를 비교할 수 있다. 카파도키아에 지어진 교회는 대략 400개가 넘는다. 교회 내부의 대부분의 성화들은 성화상 파괴시기 이후에 만들어진 것들로, 성화들은 고전적 기법에 의해 특별한 미학적 선에 바탕을 두고 그려지거나 대상을 보여주는 단순한 스타일의 것이다. 엄청난 수고를 들여 만든 교회 외부는 물론이고 교회 내부 또한 특별한 계획하에 지어졌다. 초기 크리스트교인들은 동굴을 만들고 동굴 내부에 만든 조그만 예배당에서 카파도키아에 교회와 수도원, 예배당이 지어지기까지 계속 집회를 이어갔다.
이슬람인들과 아나톨리아로 입성한 셀주크인 양쪽 모두에게 이 동굴들은 적을 피하는 은신처로 사용됐다.
이후에 셀주크터키화가 되어 크리스트교가 해방되면서 이 지하 동굴들은 비밀스런 종교적 예배장소로서의 중요성을 상실하게 됐다. 셀주크를 물리치고 아나톨리아에 벨릭시대가 도래하면서 카파도키아의 도시들은 벨릭인들의 수중에 여러차례 넘겨졌지만 오스탄 이후 규모가 증가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아나톨리아 전체를 소유한 장대한 국가가 됐다. 이 시기에 크리스트교는 종교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지만,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924년 터키 공화국 선포 이후 그리스와의 로잔 협약으로 인구 교환이 있었고 카파도키아의 크리스트교인들은 위대한 포교의 종말을 고하게 됐다.
카파도키아는 역사와 자연, 인간이 빚어내는 힘으로 인해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흥미로운 장소들을 세 개의 범주로 분류하면 뛰어난 자연 경관과 요정들(거친 현무암 망토를 걸친 옥수수 모양의 기둥)처럼 생긴 수도원,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계곡들, 예수와 성모마리아, 성서속의 사건과 성인들을 그려놓은 프레스코화가 있는 바위교회, 세계 8대 불가사의로 평가되는 지하도시를 들 수 있다.
▲카파토키아에서 듣는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 유럽은 연금제도가 잘 돼 있어 국가에서 1년에 한번 여행을 보내주기 때문에 관광지에 가면 고령의 유럽 노인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노인들은 나이를 생각해 더 부지런하게 다닌다.
이 곳에는 돌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유도화 나무가 많은데 우리나라도 남부지방에는 유도화 나무가 많다. 이 유도화 나무는 사약으로 쓰는 나무다. 유도화 나무로 나무젓가락을 만들어 빨아먹으면 빨리 죽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 카파토키아 동굴성당의 십자가 |
터키는 EU에 가입하고 싶어 하지만 인구가 많아서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의원은 인구에 비례해 뽑는다. 터키는 인구조사를 거의 안하는 편이지만 5년에 한번씩 10월 마지막 주에 인구조사를 하기도 한다. 이날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통행을 금지시킨다. 산아 제한을 안 하기 때문에 인구는 많다.
터키 동부 지역은 자녀들에게 공부를 안 시킨다. 의무교육은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이고 8년이 지나면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동부에서는 중2때 결혼시키는 경우도 있다. 동부지역 여자들은 학교에 안다닌다. 공부할 사람만 공부시키고, 식당을 가업으로 하는 경우 대대손손 식당일만 한다.
이스탄불은 고학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가난한 집 아이들이 더 열심히 공부한다. 터키 내 78개 대학은 거의 다 국립이다. 터키 내 보아즈츠 대학 등 2개 대학은 세계 100대 대학 중 31위와 33위를 차지한다. 유명 대학은 영어로 강의를 하고, 북유럽 학생들이 유학 온다. '메시'라는 도시는 도시자체가 대학이다. 터키의 대학들은 항공대학, 의과대학, 상업대학 등 단과대학으로 분류돼 있고, 교육을 중요시하고, 졸업정원제다. 초등학교는 6월초, 중고대학교는 7월에 방학이다. 터키는 1주일에 1과목씩 한 달 내내 시험을 본다.
터키의 농사는 2모작이고 1년 농사지은 땅은 쉬도록 한다. 땅이 휴식을 취하면 토질이 좋아진다. 핫산산은 만년설로 뒤덮인 3700m의 산이다. 이슬람은 알라의 축복이 유리를 통해 들어온다고 믿기 때문에 집집마다 유리창을 열심히 닦아 유리가 깨끗하다.
터키 카파도키아=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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