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해당 기관에 따르면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굵직한 전직 정부출연연구기관장들이 대거 지원해 관심을 끌었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재공모의 최종 3배수에는 이세경(64) 현 총장, 이은우(56) 국립중앙과학관장, 양명승(61) 전 한국원자력원장이 어렵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UST 총장 재공모는 지난 공모 시 교과부 고위직 공무원 내정설로 인해 무산된 후 실시, 현 정권과 친 인사로 분류되는 전직 기관장들을 포함해 12명이 출사표를 던져 지난 4일 최종 3배수 선정조차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3배수 선정 회의는 오후 5시 시작돼 3시간 넘게 진행되는 등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UST 해당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공모에서 '젊은 총장', '실무형 총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60세 이하 지원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윤철호 원장 후임 공모에 들어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도 4일 지원자 9명 가운데 나성호, 박윤원, 이종인 박사 등 내부 인사로 최종 3배수를 선정했다.
KINS 원장공모는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 간의 경쟁 구도에서 교과부 고위직 공무원 내정설도 돌았으나 윤철호 전 원장의 반대로 내부 인사로만 채워졌다는 게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최종 3배수 가운데 윤 전 원장이 미는 박윤원 박사가 유력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4일 마감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공모에는 내부 6명, 외부 1명 등 7명이 지원했다.
또한 하는 일 없이 높은 연봉과 대우를 받아 '꽃보직'이라는 출연연 감사직에도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마감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감사공모에는 한나라당 출신 1명을 포함해 10명이 응시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기관장과 감사직에 대규모 지원자가 응시한 것을 보면 정권 말기 보은 인사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린 것 같다”며 “이럴수록 확실한 검증을 통해 결격자를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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